• 복제개 출산 성공?…일부 신문 "성급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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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7월 14일 09: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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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이 복제개 출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보도였다"고 비판했다.

    경향은 14일자 신문 9면 <‘2번째 복제개’ 성급한 보도 황우석사태 벌써 잊었나> 기사에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에 이어 암컷 개 2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과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네이처 발표 후 언론에 공개한 스너피 때와 달리 논문 발표나 검증절차 없이 언론에 먼저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13일자 9면
     

    한겨레도 12면 <"암컷 두 마리 복제개 성공" 언론들 성급한 보도 논란> 기사에서 "’황우석 사건’을 계기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제정이 추진되고 언론계도 과학보도 윤리선언을 했음에도 또다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연구결과가 언론을 통해 공표돼 윤리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제개’ 보도는 국민일보가 지난 13일자 가판에 1면 머리 상자기사로 처음 보도했다.

       
     ▲ 국민일보 13일자 가판 1면
     

    국민일보는 <스너피에 이어 암컷 복제개 출산 성공했다> 기사에서 유용동물 복제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순천대 공일근 교수의 말을 인용해 "13개월 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종 암텃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개 난자와 융합한 뒤 대리모견 자궁에 착상시켜 지난달 18일 암컷 복제견 1호, 지난 10일 2호를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이 기사 외에도 <난치병 치료·신약개발 가속 길 튼다> 기사에서 "암컷 복제견 보나와 피스의 탄생과 향후 복제견 2세 연구는 질병모델 동물 공급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등 3면 전체를 모두 관련기사로 채웠다.

       
     ▲ 국민일보 13일자 3면
     

    또 연구팀 김대용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복제성공률을 조금 더 높이고 특정 질병을 가진 복제견 암수를 다수 생산한 뒤 서로 교배시켜 새끼를 얻을 수 있게 되면 난치병 연구에 필요한 질병모델견의 대량공급이 가능해질 것" "애완동물 복제 상업화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다"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일보 외에도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중앙일보가 관련 사실을 단순 보도한 데 그친 반면 한국은 "이에 대한 논문은 발표되지 않아 학계의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함께 보도했다.

    한겨레는 14일자 기사에서 "한 신문의 기사를 계기로 다른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공개됐다"며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없"고 "검증 이전에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음에도 일부 언론이 기사화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는 공 교수의 말을 전했다.

    한미FTA 반대 시위대는 규탄, 찬성 시위대 노인 동원은 무시

       
     ▲ 한겨레 14일자 11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가 잇달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신문들이 지난 12일 열린 대규모 집회를 두고 교통 대란을 가져왔다며 공격하고 나섰다.

    세계 중앙 조선 한국 등은 14일 <한심한 경찰의 도심 집회 허가> <FTA 반대가 반미 폭력시위로 변질되니> <미국법은 무섭고 한국법은 우습나> <물난리 속 불법시위는 지나쳤다> 등의 사설에서 12일의 FTA 반대 시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선은 사설 외에도 <외국인이 본 한국 시위 문화 "너무 폭력적…관광도 포기했다"> <서울경찰청 1기동대 동행 취재> 등의 기사를 통해 시위대의 폭력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같은 날 열린 한미FTA 찬성 집회에 노인들이 돈을 받고 동원된 사실에는 눈감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겨레에만 실렸다.

    한겨레는 <"’FTA찬성 집회’ 현장서 일당주고 노인들 동원"> 기사에서 인터넷신문 참세상의 보도를 인용해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12곳이 주최한 찬성 집회에 돈을 받기로 한 노인들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모 사단법인 김아무개 목사가 4000원을 주고 노인 200여명을 동원해 시위대에 합류시켰고, 돈을 주는 장면을 찍으려는 기자들에게 "사진기를 부숴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

    미디어오늘 안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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