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갑질’ 조현민,
    박창진 "안하무인격 복귀"
    사소한 직원 실수도 ‘징계’ 남발 총수일가, 자신들은 어떤 책임도 안 져
        2019년 06월 12일 11: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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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컵 갑질’ 사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년여 만에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것과 관련해,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은 “안하무인격 복귀”라고 비판했다.

    박창진 지부장은 12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분들이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쉽게 복귀를 하는 것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지부장은 “조씨 일가는 사소한 직원들의 실수에도 ‘책임져라’, ‘징계해라’를 남발했던 분들”이라며 “정작 본인들은 대한항공, 크게는 한진그룹 전체에 끼친 손해, 미래가치 손실에 대해선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냉철하게 반성하는 게 (경영 복귀보다)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5년 가까이 직장에 다니면서 끊임없이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조직에서 성장했다. 거기서 탈락하면 징계 등 어떤 식이든 간에 불이익이 있었다”며 “(총수일가 역시) 많은 손실과 실책을 보였다면, 그에 맞게끔 검증 제도나 본인들이 성과를 내보일 수 있는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무조건 이 회사의 유전적인 가족의 일부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검증 없이 복귀)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 구조가 가지고 있는 맹점을 극렬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또한 총수일가의 갑질 등으로 인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체감하는 피해에 대해 “2세·3세 경영으로 이어지면서 상당히 심한 노동권·인권 탄압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왔다. 예를 들어 땅콩회항 당시 제가 휴가가 200일이 쌓여 있을 정도였다”며 “총수일가는 자신들의 이익은 추구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공평한 이익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잘못된 오랫동안 경영 방식을 유지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선 “회사에 직접 나오지 않을 뿐이지, 결재자로서 계속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대한항공 내부에서 돌고 있다”며 “다가올 판결에서 무혐의가 난다면 99.9%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아울러 총수일가의 경영 복귀 등을 둘러싸고 총수일가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들이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있다. 문제는 (정당한) 책임을 지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짚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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