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 “나는 이중당적자,
    태극기부대 중심 빅텐트 만들어야“
    황교안 비판...차기 총선 공천 배제설에 따른 반응 분석도
        2019년 06월 11일 03:5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차기 총선이 10여 개월 앞두고 탈당을 시사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 통합의 중심이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태극기(부대)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는 자유한국당 당원이자 태극기 당원인 이중 당적자”라며 “모든 태극기 세력이 하나가 돼서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총선 전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한 빅텐트론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과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고 황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보수와 우익의 가치 이념에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었다. (그런데 황 대표가 그들과 태극기 사이에서)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말하는 것마다 오죽하면 ‘황세모’라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반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런 게 막말 아닌가. 5.18 막말했다고 우리는 징계하면서 왜 김원봉 서훈 얘기하는 사람을 민주당에서 제명하라는 얘기는 왜 못 하느냐”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는 보수 우익의 마음을 살 수가 없다”면서 “지금 조금 자유한국당 지지가 올랐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내년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황 대표의 모호한 정체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 홍 의원의 탈당 시사가 차기 총선에서의 친박계 배제설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홍 의원은 “신상진 의원이 아마 황 대표의 심중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신 의원의 주장은)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신상진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진박 공천’ 파문을 일으킨 친박 수뇌부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대한애국당 입당과 신당 창당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텐트를 칠 거다. 큰 텐트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며 “태극기 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태극기 신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며 “촛불 쿠데타에 의해 박 전 대통령이 축출됐고 일종의 정치 공작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조했던 이들은 “유사 보수”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계시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마음속엔 ‘대통령께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셔야 되나’이런 생각이 있다. 어떤 대통령도 800일이 넘게 감금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안에 태극기를 사랑하는 저 같은 사람들 중에 이중 당적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며 “자유한국당에서 집회를 한다든가 그러면 그분들이 다 태극기 세력들이지 자유한국당 세력이 아니다.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세력이자 태극기 세력인데, 이분들이 지금 마음을 달리해서 ‘자유한국당에서는 안 되니까 우리가 빅 텐트를 쳐야 한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런 의견이 빗발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중 태극기 신당에 합류할 예정인 의원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엔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지금 자유한국당엔 장군(의원)이 많지만 군사는 다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은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지 않는 자유한국당 선거는 무조건 필패다. 어느 곳에서도 이길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어떻게 하든지 자유한국당이 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사회자가 태극기 신당에 동참할 현역 의원의 규모를 거듭해 묻자 “그건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21대 국회를 맡을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지 지금 현역 국회의원 수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