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참석한 노동자 농민들 "나락도, 나라꼴도 다 엉망이여"
    By tathata
        2006년 07월 12일 09: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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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교?"

    금속노조 포항지부에서 올라온 황 아무개 조합원. 그는 총파업 대회에 비가 와도 전혀 개의치않고 상경했다고 말했다. “비가 온다고 세상이 안 돌아갑니까? 비가 와도 할 건 해야지예. 덥다고 투쟁 안 하고, 춥다고 투쟁 안 하면 언제 싸웁니까”라며 오히려 성화다.

    그는 철강을 도금하여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근무한다. 그가 다니는 회사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수출이 늘어날 정도로 경쟁력이 우수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한미FTA가 체결되면 미국에 수출하는 관세가 낮아져 자신이 다니는 기업에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미FTA는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다니는 회사만 잘 되면 뭐합니까? 열 개 회사 중에 아홉 개 회사를 망하게 하는게 FTA인데요”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피곤에 지친 듯 앉아서 연단을  바라보고 있다.
     

    "잘 모르지만 한미FTA는 안 돼요"

    대구일반노조는 1백여명이 전세 버스 세대에 나눠 타고 서울에 왔다. 주로 대학교나 공공기관의 청소용역,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대구일반노조 조합원들은 대부분 40, 50대 여성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다. 안복래 조합원은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월차’를 냈다. 그는 한미FTA가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사실 잘 모른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뭔가 안 좋은 게 있는 것은 있는 것 같다”며 “노동자들이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박한 웃음을 보였다.

    보건의료노조 전남광주 본부는 조합원 17명이 상경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사내하청지회는 전남대병원에 간접고용 돼 일하고 있는 간호조무사, 청소용역직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김대연 조합원은 “사보험이 팽창해 있는 병원에 미국병원까지 들어온다면 공공병원은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헐값에 미국악기 들어와요"

    금속노조 영창악기지회의 박희철 부지회장은 한미FTA가 되면 “미국의 유명한 브랜드를 가진 악기회사들이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부지회장은 “미국은 값싼 중국 노동자들의 인력으로 악기를 만들고 브랜드만 내걸어 미국 제품으로 둔갑시킨다”며 “한미FTA가 되면 관세장벽이 허물어져 미국 피아노들이 헐값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는 임금인상 투쟁과는 차원이 다른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비를 맞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농업이 망하면 농협도 망해요"

    사무금융연맹 농협노조의 문순정 조합원은 거제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왔다. “농업이 망하면 농협도 살 수 없다”는 문 조합원은 ‘농민과 농협은 한 배’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큰 자본이 들어오면 농협도 안전할 수 없다“며 금융서비스 구조조정에 우려를 표했다.  

     

    “민주노총 깃발 집단세탁한다”

    노동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전혀 불편해하거나 귀찮은 기색은커녕 오히려 호기로웠다. 금속노조 대구지부의 깃발을 든 한 조합원은 “오랜만에 노조 깃발 빨래한다”며 웃자, 곁에 있던 다른 조합원도 “이거 완전 자동세탁”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또다른 조합원은 “오늘 민주노총 노조 깃발 집단 세탁한다”고 웃었다. 

    "나락도 엉망이고, 나라꼴도 엉망"

     

       
      ▲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이 대회 중에 징과 꾕과리를 치며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다.
     

    나주시 농민들은 오전 7시30분에 전세버스 40대를 타고 1천5백여 명이 상경했다. 나주시 농민들이 둥글게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태풍과 폭우 때문에 농작물이 침수됐지만, 이날 하루는 안타까운 농심을 뒤로 하고 한미FTA 저지를 위해 뜻을 모았다.

     

    “나락(벼)도 엉망이고, 나라꼴도 엉망이다” “한미FTA 되면 농민만 망하는 게 아니고 노동자 다 망한다” “아닌기라. 노무현 혼자만 산다”, “오늘 한미FTA 안 막으면 난 못 내려간다. 막을 때까지 이틀이고, 사흘이고 싸울기다.” 한미FTA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묻자 “내가 작년 12월에 홍콩 WTO 원정도 갔는데, 한미FTA도 못 막겠냐”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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