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강행하면 정권퇴진 운동 불사"
    By tathata
        2006년 07월 12일 08: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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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2차 협상 사흘째인 12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노동자 농민 수만여명이 운집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은 범국민결의대회 이후 참가자들의 광화문 행진을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며 저지했다. 

    서울 시청 앞 광장 6만여명 운집

    범국민대회는 농민 3만여명,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명의 6만여명(경찰 추산 3만5천여명)이 참여했으며, 노동자 농민들은 "한미FTA협정 추진하는 노무현 정권을 심판한다“며 거센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는 장맛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졸속협상을 규탄했다.

       
      ▲ 한미FTA 협상 사흘째인 12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 6만여명의 노동자 농민이 참

       여하는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은 이날 ‘온 국민이 총궐기하여 망국적인 한미FTA 막아내자’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범국본은 “한미FTA는 온국민의 삶의 미래를 송두리째 위협할 제 2의 을사늑약이요 한일합방”이라고 규정하고 “한미FTA는 농업의 파괴, 비정규직의 확대심화, 초국적 투기자본에 의한 금융장악과 국부유출, 일자리 감소, 환경파괴 등 사실상 한국경제를 미국경제의 하청으로 종속시키고 대다수 국민을 빈곤과 사회양극화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망국협정”이라고 천명했다.

    “밀실 졸속 매국협상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 벌일수도”

    범국본은 “한미FTA는 미친 짓”인데도 “진정 멕시코, 그 비극의 전철을 밟으려는가”라고 노무현 정부에 물으며, “밀실협상, 졸속협상, 매국협상에 환장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는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범국본은 이어 스크린쿼터 축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4대 선결조건’과 두 차례에 걸친 공청회 무산, 여론을 조작하는 한미FTA광고, 범국본의 기자회견 원천봉쇄 등을 지적하며 “참으로 군사독재 시절이 무색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국익도, 국민도, 민주주의도, 인권도 안중에 없는 노무현 정부, 나라 경제를 통째로 미국에 넘겨주려는 정부관료들이 매국노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매국노란 말인가”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국민을 버린다면 이제 국민이 정부를 심판할 때”라고 말했다.

    범국본은 또 “정부가 국민들의 의사를 짓밟고 끝내 한미FTA를 강행할 경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엄중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 한미FTA저지 범국본은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를 강행하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국본 참가자들이 한미FTA가 적힌 검은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회에는 영화배우 최민식 씨,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정재돈 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 김세균 교수학술 공대위,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 최인순 보건의료단체연합 대표,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윤금순 전여농 의장,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미FTA가 민중에게 미칠 재앙에 대한 발언을 했다.

    영화배우 최민식 씨는 “우리는 단 한번도 영화시장을 막은 적이 없고, 일년의 3분의 2을 활짝 열고, 3분의 1, 146일만 막았다”며 “바로 거기서 국민이 그토록 자랑하는 한류도 나왔다”고 말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미FTA가 되면 “가짜 언론 조선, 중앙, 동아, 탐욕스런 재벌 삼성, 현대 등이 미국자본과 손을 잡고 공중파 방송을 장악하여 국민의 눈과 귀와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고 전망했다.

    정재돈 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미국과 FTA를 맺어 농업이 완전히 망한 멕시코에서 지난 10년간 그들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이 무려 여섯 배나 폭등한 것을 정녕 모르는가”라며 물었다.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미국 자본이 우리 교육을 장악하면 공교육은 파괴되고 교육비는 날로 치솟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팔아넘기는 한미FTA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미FTA가 적힌 검은 천을 찢는 행사를 펼쳤다. 이어 광화문까지 행진하여 ‘청와대 인간띠 잇기’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은 광화문 일대를 2만5천여명의 인원과 수백대의 차량을 동원하여 노동자 농민들의 평화적인 행진을 막았다.

       
     ▲ 경찰은 광화문까지 평화행진을 벌이는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무력으
     로 진압했다.(사진-참세상)
     

    경찰은 광화문으로 진입하려는 참가자들을 향해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고, 방패로 찍으며 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마가 찢기고, 머리가 터지는 등 참가자 중 1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평화적인 집회조차 보장하지 않는 정부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군사정권과 도대체 다를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범국본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경에 각 단위 조직별로 산개하여 마무리 집회를 개최하는 등 대회를 정리했다.

    민주노총 3만여명 ‘한미FTA 저지’ 등 총파업 대회 개최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3만여명이 참여하는 ‘한미FTA 저지,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 특수고용자 노동 3권 쟁취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FTA는 무역협정이 아닌 살인적인 경제종합협정”이라며 “대자본을 제외하고 중소사업장과 서비스, 농업분야는 파탄해 노동자를 실업자와 비정규의 처절한 삶으로 내몰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역 앞 광장에서 ‘한미FTA 저지,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 특수
      고용 노동3권 쟁취’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노사탄압 분쇄’ ‘한미FTA 협상 중단’ ‘무상의료 무상교육’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명이 시청앞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제프 보그트 미국노총 정책국장, 니콜레스 알렌 승리를 위한 변화 연맹 관계자도 연대사에서 “한국 노동자의 영웅적인 투쟁의 모범을 따라 오는 9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한미FTA 3차협상을 미국노동자들이 단결하여 막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연대사에서 “일부 언론이 양대노총 사이가 소원하니 뭐니 말하고 있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복원하기 위한 양노총의 공조는 훼손될 수 없다”며 “한미FTA 저지, 로드맵 분쇄, 특수고용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길에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3만여명은 총파업 대회를 마치고 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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