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디 커틀러 "내년 6월말까지 FTA 협정 체결돼야"
        2006년 07월 12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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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디 커틀러 한미FTA협상 미국측 수석대표는 "지난 8년 동안 미 행정부가 TPA 연장을 의회로부터 인정 받은 적이 없다"며 "(미 의회가) 협상시한을 연장해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는 미 행정부가 의회로부터 한시적으로 부여받은 TPA(신속협상권한)가 종료되는 내년 6월말까지 한미FTA 협정이 체결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12일 국회를 방문해 열린우리당 한미FTA 특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던 중,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신학용 의원 등이 "협상시한이 내년 6월 30일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 때문에 졸속협상이 되지 않냐는 국민의 우려가 많다. 한국은 협상 시한을 늘려서라도 유연성을 갖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협상시한의 연장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여당 의원들이 질문하고 미국측 대표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민감한 질문에는 ‘알고있다’, ‘이해하고 있다’는 등의 원론적이고 외교적인 답변으로 피해갔다.

    안병엽 의원이 "소영농은 피해가 치명적이고 막대하다. 구조조정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민감 품목의 유예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하자,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한국 농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농업분야에서 줄 수 있는 것은 관세인하 유예기간을 늘리는 것과 개방에 따라 수입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피해 방지를 위한 세이프 가드 정도라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유기홍 의원이 "개성공단 문제는 남북통일의 상징성이 있으므로 한국국민에게는 특별한 매우 중요한 쟁점사안"이라고 설명하며 개성공단 물품의 한국산 인정을 요구한 데 대해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는 "개성공단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피해갔다.

    송영길 의원의 "FTA가 체결되어도 미국이 슈퍼 301조 등을 발동한다면 FTA 체결이 무슨 의미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 이해하고 있다"고 답하며 넘어갔다. 우제창 의원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내 합의가 매우 힘들다"며 "미국측이 양보하는 자세를 보일때 대내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용이하다"고 지적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열린우리당에서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한미FTA 특위 위원들이 참석했고 미국측은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3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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