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r 국가보안법’ 황교안,
    정용기 발언 근혹스러워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문재인보다 낫다” 발언에 여야 비판 거세
        2019년 06월 03일 0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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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점이 있다’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으로 일제히 비판이 쏟아진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정 의장의 발언에 빠르게 사과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정 의장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달 31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영철 숙청설’ 등을 언급하며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 이런 부분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지도자로서 조직을 이끌어가고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상황에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나온 주장이다. 그러나 강 장관 등에 대한 해임 여부와는 별개로 표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황교안 대표는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즉각 사과했지만, 정 의장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며 황 대표의 사과를 일축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참 많지만, 대표님 뜻을 존중해서 짧게 말씀 드리겠다”며 “저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는 세력에게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도 난감한 처지다. 정치권 안팎에선 황 대표에게 거듭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한 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취지의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말은 국가보안법상 어떻게 되느냐”며 “지난날 공안검사로서 수많은 국가보안법 사건을 처리하셨던 베테랑답게, ‘미스터(Mr.) 국가보안법’답게 대답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책적인 과오를 보면 사람을 그렇게 처형하는 걸 배우라는 뜻이냐”며 “‘미스터 보안법’인 자기 당 대표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황교안 대표가 국가보안법으로 출세한 사람”이라며 “황 대표가 현직에 있었으면, 옛날 같았으면 반국가단체 수괴 찬양·고무죄로 (정 의장을) 당장 잡아 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비교를 해서 그러한 막말을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의 막말 시리즈가 연속극 나오듯 매일 나온다. 황교안 대표가 당과 자신을 자기를 위해서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정 의장에 대한 제명 조치 요구도 나온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에서 “불량 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의 피로감이 높다”며 “구제불능의 막말 배설당은 자진 해산할 생각이 없다면 정용기를 제명 조치하라”고도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란 점에서 정용기 의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단순하게 치부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정용기 의원에 대한 분명한 신상필벌, 제명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 의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당 내에서도 ‘격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된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장관들이나 참모들에 대해서 신상필벌을 좀 정확하게 하라고 이야기한 거다. 방점은 신상필벌에 있다”며서도 “비판에 대해선 성역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지만 국가의 원수이기 때문에 비판하더라도 좀 격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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