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런 지도부서 뭔일 할 수 있을지"
    2006년 07월 12일 10:36 오전

Print Friendly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출발부터 대권주자 대리전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의 후유증을 드러내고 있다. 강재섭 새 대표에 역전패한 이재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들의 상견례 격인 12일 첫 공식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강재섭 새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불참을 의식한 듯 “오늘은 정식회의라기보다는 한나라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출발하는 날”이라면서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절대 서로 자극하고, 비난하는 일 없이 통합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격려해서 단합하는 정당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골의 이장선거를 해도 끝나고 나면 후유증이 있는데 적어도 제1야당의 전당대회를 했는데 어떻게 갈등이 없겠는가”라며 재차 “절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전여옥 최고위원 역시 “전당대회에서 대리전 양상이니 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부터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뼈 속 깊이 잘 알고 있다”면서 “모두가 그동안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존중과 애정으로 감싸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첫 회의에 불참한 이재오 최고위원은 경선 막판 박근혜 전 대표의 강재섭 새 대표 지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저쪽이 다 공작한 것으로 대리전 냄새를 풍겨 ‘박심’을 자극하고, 박근혜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가담한 것”이라면서 “내가 원내대표 할 때 그렇게 잘 모셨는데 한마디로 배신행위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 때문에 지기는 했지만 여론조사상 국민 뜻은 내가 더 많이 얻었다”고 말해 선거 결과 수용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내가 이런 지도부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일단 며칠 조용히 지내며 생각을 정리한 뒤 활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혁성향의 한 당직자는 “이재오 최고위원도 심신이 고단할 것”이라면서 “이 최고위원 성격 상 곧 떨쳐내고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