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양정철·서훈 회동,
    정보위 소집 자유당 반대”
    정의당 “사실이라면 부적절한 만남”
        2019년 05월 28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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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찬 회동과 관련한 국회 정보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열리지 못하자, 정보위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정원장 진실 덮기를 도와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야당들은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만찬 회동에 ‘국정원 총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혜훈 의원은 28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정보위 개의에 반대하면서 ‘정상화가 안 되어 있으니 국회 차원의 정보위는 열지 말고 자기들 당 차원에서 국정원장을 불러서 얘기를 하겠다’고 했다”며 “참으로 답답하다. 모양만 찾다가 중요한 건 다 놓치고 실속을 못 챙기는 상황”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와 달리 정당 차원의 회의에 국정원장이 참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진실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자유한국당이) 자체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 길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한 지난 한 달 동안에 북한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마다 정보위 회의를 요구해 회의를 열었다”며 “그런데 서훈과 양정철 문제를 따지는 회의를 못 열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작 정보위 개회는 반대하면서) 정치공세는 있는 대로 한다”며 “요란하게 정치공세 막말로 할 게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불러서 따지고 진실을 규명하는 게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독대가 1시간 이상 이뤄졌으며 총선에 관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의원은 “언론에 따르면 9시 40분부터 10시 40분 사이에 1시간 넘는 시간 동안은 식당의 종업원들도 이미 다 퇴근을 한 상태였다. 둘만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이 1시간 이상은 독대한 것으로 본다”며 “물론 독대가 아니라도 이건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은 누구나 함부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국정원장 입장에서 정보위원장은 제1호 업무파트너인데 저는 국정원장과 1분도 독대를 한 적이 없다”며 “하노이회담 당시에 급히 제안할 일이 있어서 국정원에 국정원장 전화번호를 달라고 5번이나 요청했는데도 번호를 못 받았다. 이런 정도가 국정원장의 위치”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필요한 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취임 일성이었고 민주당 총선의 굉장히 중요한 전략가로 보인다”며 “그런 사람과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공직자인 서훈 국정원장이 독대를 했다. 북한 문제를 여당의 총선에 유리한 국면으로 활용하는 방안들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것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때문에 역대 국정원장들이 감옥에 가 있다.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현 국정원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합리적 의심보다는 과도한 상상력”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두 사람의 만찬회동이 개인적 인연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야당의 국정원 총선개입 주자에 대해 “합리적 의심이라기보다 과도한 상상력”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그 자리는 특별한 의도를 가진 자리가 아니라 지인들 간의 만남이고 (양 원장 등의) 그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왜냐하면 두 사람은 수십 년 된 인간적 인연이 있고 공적 인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정철 원장은 대통령과 가깝지만 2년 동안 대통령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굉장히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최근에 와서 공개적 직함을 갖게 됐는데 서훈 원장 입장에서는 ‘내가 밥 한번 살게’ 이런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정의당 “매우 부적절한 만남”

    민주당의 이러한 해명에도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당에 우호적인 야당들 또한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전날인 27일 논평에서 “정보기관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공한 셈”이라며 “총선 승리가 촛불혁명의 완성이라고 오만하게 떠들더니 결국 국정을 농단했던 지난 정부와 다른 게 없다”고 질타했다.

    홍 대변인은 서 원장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대선 캠프에 몸담은 전력이 있다지만 국정원장의 이러한 행동은 국민들의 비난을 받을 만한 처신으로 그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국회 정보위에 즉각 출석해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총선이 일 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독대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자, 촛불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정 대변인은 “정치적 중립을 망각한 과거 국정원의 그늘이 촛불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 치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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