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클린턴 대북 정책에 엉뚱한 화풀이
        2006년 07월 11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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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탓하고 나섰다. 현재의 핵·미사일 위기는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꽃다발과 초콜릿만” 안겨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대사와 에너지 장관을 지낸 빌 리처드슨이 “꽃다발과 초콜릿을 가져갔고, 경수로를 가져갔고, 중유 공급을 약속했고, 마이클 조던이 사인한 농구공과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가 핵무기 개발하지 않기로 합의하도록 다른 많은 유인책을 가져갔지만 실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실수에서 배움을 얻었다”며 지금은 “북한에 대해 공동의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북한과 양자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깎아내린 스노 대변인의 발언이 보도되자 클린턴 전 대통령측이 발끈했다. 클린턴 재단측은 “외교를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 한 지난 6년을 돌아보지 않는 대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최근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백악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의 원인을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실패로 돌리고 북·미 양자간 접촉을 배제한 채 6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스노 대변인은 힘을 앞세운 일방적 외교를 뜻하는 ‘카우보이 외교’ 논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을 구성했을 때도 카우보이였고 유럽연합 3개국의 이란핵 해결 노력을 조용히 지지했을 때도 카우보이였냐”며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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