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1천명 정리해고 전격 통보
        2006년 07월 11일 08: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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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대우자동차 부도사태로 인한 1,750명의 정리해고 이후 1천명에 이르는 최대규모 정리해고가 눈 앞에 닥쳤다.

    쌍용자동차는 10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여유인력감축 관련 노사협의 요청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사무관리직 204명, 기능직 782명 등 총 986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정리해고 예고 통보를 보냈다.

    회사는 이 공문에서 "작년에 이어 거듭되고 있는 심각한 적자 상황속에서 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해 있으며, 위기 극복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사적인 노력과 함께 인력부문의 구조개선 및 비용절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퇴직 지원인원이 미미하여 인력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경영합리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인원이 적어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회사는 "지속적인 판매부진으로 인해 계획정지가 계속되는 등 경영 여건이 최악에 이르고 있어 회사는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유인력에 대한 합리적인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해고 협의를 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0일 오후 2시부터 비상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을 포함해 정리해고를 막아내기 위한 대응방안을 토론했다. 노조는 10일 밤부터 곧바로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정리해고를 막아내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6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명예퇴직을 실시했으나 노조와 대의원들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해 조합원들을 설득했고, 이에 따라 극소수의 인원만이 명예퇴직에 응하자 회사가 정리해고라는 칼을 빼어든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이번 공문은 60일 전 정리해고를 통보라는 법적 절차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추석을 앞둔 9월 10일 경 1천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이규백 선전실장은 "노동조합에서는 최대한 생산에 협조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가 말하는 경영상의 이유는 말도 안되고 상하이 자본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판매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납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상하이 자본의 기술 이전을 위한 음모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모그룹인 대우그룹 부도 이후 워크아웃을 이겨내고 지난 2004년까지 3년동안 흑자를 유지해왔다. 채권단은 2004년 10월 중국 상하이그룹에 쌍용자동차를 팔았고, 상하이그룹은 특별협약이라는 3자 협약을 통해 고용유지와 지속적인 투자 등에 대해 합의했으나 단 1년만에 약속을 어기로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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