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사고에 노조 비난
노조 "국회 환노위원장이 노조혐오 가짜뉴스"
    2019년 05월 22일 07: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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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와 관련해 “강성노조에 의한 파업이 기업과 국민, 국가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상징적인 사고”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업재해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노동조합에 책임을 전가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용 의원은 전날인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는 지난해 동종업계 평균 임금인상률의 두 배 수준인 4.3%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파업 중이었다”며 “한화토탈은 경영악화 상태였지만 직원 급여는 지급해야겠기에 일부 공정에 비조합원과 엔지니어를 투입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고의 원인이 노조 파업에 있다는 논리다.

김 의원은 “강성노조의 요구에 기업은 물론 나라경제까지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며 “이번 한화토탈 유출사고의 1차 책임은 무리한 작업을 강행한 회사측에 있지만, 빌미를 제공한 노조 또한 사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한화노협)는 같은 날 오후 “과연 대한민국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말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조혐오 조장하는 김학용 환노위원장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한화노협은 “이번 사고는 파업기간 중 안전상 위험이 따르는 공정에 대체인력을 투입하여 발생한 사고다. 그럼에도 회사의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는 것은 기만적 작태”이자 “안전보다 돈밖에 모르는 재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2015년 4월 한화그룹이 삼성토탈을 인수한 이후 한화토탈은 5년간 영업이익이 5조 원이나 된다. 불황으로 접어든 2018년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한화노협은 “한화토탈의 임금체계는 성과급 비중이 35%에 이를 정도로 높다”며 “악화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업황에 따라 올해 성과급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타사 대비 낮은 기본급을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작업공정의 위험도와 난이도 때문에 절대 비숙련자를 현장에 투입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교섭으로 풀어보자고 제안했을 때도 회사는 노조의 간절한 외침을 무시했다”며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험을 선택한 것은 바로 한화토탈과 그룹이며,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측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한화노협은 “한화자본의 구태를 준엄하게 꾸짖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가짜뉴스나 흘려대는 김학용 위원장의 자성을 촉구한다”며 “국회가 지금 할 일은 노조혐오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할 제도개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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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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