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맹형규 사퇴한 송파갑에 다시 공천
    2006년 07월 10일 03: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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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7.26 재보궐 선거 서울 송파갑에 맹형규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송파갑은 맹 전 의원이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사퇴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송파갑에 정인봉 전 의원을 공천했으나 정 전 의원이 지난 2000년 총선에서 기자에게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해 의원직을 상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나라당은 송파갑에 다시 맹형규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공천심사위원회는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무려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맹 전 의원을 재공천하기로 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맹 전 의원의 고사가 계속돼 의결을 미루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사실상 당의 필요로 징발성 공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보등록 시간이 임박했고, 새로운 인물을 찾아 공천하기에는 시간이 짧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허태열 사무총장을 통해 맹 전 의원에게 공천사실을 알렸으나 맹 전 의원은 “정인봉 공천자에게 조직을 인계했다”면서 “나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허태열 사무총장과 당직자를 통해 계속 맹 전 의원을 설득하는 중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맹 전 의원 공천 소식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비난을 쏟아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울시장에 나오기 위해서 의원직을 사퇴했던 맹형규 의원을 다시 그 지역에 재공천을 한다는 것은 선거법 위반 혐의와 성 접대 혐의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정인봉 의원을 공천한 것만큼이나 황당한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다른 선거에 나오기 위해서 사퇴했다가 얼마든지 다시 공천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든 것이고, 그것은 그 의원을 뽑아준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국회의원 직이 주민과 상의하지 않고 사퇴했다가 언제든지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의원을 선택한 주민들의 선택권은 어디에 있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역시 “맹형규 전 의원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인해 벌어진 보궐선거에 다시 나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바르지 못한 태도”라면서 “맹 전 의원 개인으로 인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얼마이고, 송파 주민들이 겪어야 할 혼란은 또 어떤가”라며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정인봉 오만카드에서, 맹형규 오만카드로, 이름만 바뀌었지 한나라당 공천이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결과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정부 여당의 개각에 대해 ‘돌려막기식 인사’라고 비판했지만 한나라당은 아예 ‘틀어막기식 공천’으로 뺐던 사람을 다시 그 자리에 꽂아 넣는 악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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