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들불상 수상자,
고 김용균 모친 김미숙 씨로 선정
광주항쟁 참여 일곱 들불야학 관련자 기리는 상
    2019년 05월 16일 09: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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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이사장 임낙평)는 ‘2019년 제14회 들불상’ 수상자로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김용균 법)을 이끌었던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님을 선정하였다. 고 김용균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작년 12월 11일 입사 3개월도 안 되어 홀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 노동자였다.

제일 가운데가 김미숙씨(사진=곽노충)

‘들불상’은 5.18 광주민중항쟁에 적극 참여하고 이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분투하시다가 돌아가신 일곱 분의 들불야학 관련자 (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서 지난해 13회 때는 미투운동의 촉발자 서지현 검사가 수상한 바 있다.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임낙평 이사장은 특히 이번 시상식은 노동자들과 함께 배우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강화하여 노동운동 발전의 토대를 마련코자 들불야학을 설립하셨던 들불열사들의 정신이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이 될 것이라며, 들불을 기억하고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자리하여 주실 것을 부탁하였다.

제14회 들불상 시상식은 오는 5월 25일(토) 오전11시에 5.18국립묘역 역사의 문에서 들불열사 합동추모식과 함께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일천만원과 회원들의 정성으로 마련된 부상들이 수여될 예정이다.

아래는 심사결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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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결정문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 <들불상 심사위원회>는 제14회 수상자로 김미숙님을 선정하였습니다.

김미숙님은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청년노동과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국가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 새벽 3시, 공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서 작업 중이던 24살의 청년 김용균씨가 비참한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김미숙님은 개인적, 가족적 슬픔을 뒤로하고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죽음이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사회적 타살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김미숙님의 용기있는 결단은 우리 사회가 청년 노동,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국가적 경종을 울렸습니다. 노동 단체, 종교계, 문화예술계, 청년 단체, 학술계, 법률계, 인권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모여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와대와 정치권에 법률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습니다. 김미숙님을 비롯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의 노력으로 ‘김용균 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28년 만에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소중한 아들을 잃은 고통을 가슴에 묻고, “우리의 자식들이 더 이상 죽음의 일터로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김미숙님의 결단을 통해 우리 사회는 비로소 청년 노동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접수된 개인과 단체들을 두고 심사하면서 다음 네 가지를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첫째, 들불 열사의 삶과 정신에 부합하는가? 둘째, 이 땅에 민주, 인권, 평등, 평화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헌신과 공로가 있었는가? 셋째,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시대 정신’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넷째, 현재 활동에 대한 평가와 미래 계획 등입니다.

제14회 들불상에 접수된 모든 개인과 단체들이 들불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헌신적 활동을 수행해 온 훌륭한 후보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회는 2019년 대한민국 사회에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 청년 노동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점에 동의하여 김미숙님을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김용균 재단’설립을 통해 청년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려는 김미숙님의 의지에 주목합니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않고 한국 노동자들의 어머니가 되셨던 이소선 여사처럼 김미숙님이 청년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19년 5월 8일 제14회 들불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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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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