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PD수첩〉반박 한겨레에 전면 광고
        2006년 07월 08일 11: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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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방영된 MBC <PD수첩>의 한미FTA 관련 보도에 대해 정부가 이례적으로 일간지 전면 광고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7일 <한겨레신문> 맨 뒷 면에는 "이대로 멈출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한미FTA, ‘외눈박이’의 시각을 바로 잡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광고를 낸 것은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국정홍보처.

    이는 최근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MBC <PD수첩>과 KBS1 <KBS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방송보도의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이은 것으로,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FTA 2차 본협상을 앞두고 정부가 대국민담화문 발표 등을 통해 반대여론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MBC <PD수첩> 한미FTA 관련 보도 반박광고 일간지에 게재

    정부는 이날 총 9개의 질문과 답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PD수첩 보도내용을 반박했다.

       
     ▲ 지난 7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정부 전면광고
     

    정부는 우선 "이 프로그램은 반대론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부정적 측면만 부각시켰으며,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멕시코, 캐나다에 관련된 부분도 실증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미국내 우리 상품의 점유율이 95년 3.3%에서 지난해 2.6%로 줄어든 반면 중국제품 점유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14.6%로 늘었다"며 "미국시장에서 밀리면 한국경제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으며, 한미FTA로 한국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며 한미 FTA 체결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협상을 추진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자문 대외경제위원회 신설, 재계 및 국민 여론 수렴작업, 국회와의 협의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또 한미 FTA 체결로 ‘제 2의 IMF’를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광고는 "한미 FTA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미국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섬유, 의류, 가죽, 신발, 자동차, 전자 등의 대미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실직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실업대책과 함께 전직.재취업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어 "미국의 관세는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폭의 관세인하라 하더라도 상품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관세철폐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PD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PD수첩은 균형잃은 보도로 국민에게 한미 FTA에 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소지가 있어 편향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광고를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노조, "광고 내기 전에 기사부터 읽어라"

    그러나 이에 대해 해당 광고를 게재한 <한겨레신문>의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한겨레 지부는 이 의견광고에 대한 성명에서 "국정홍보처의 의견광고는 한미 FTA에 대해 자신만만하던 정부가 ‘호떡집에 불이 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지부는 성명에서 "유달리 <한겨레>에만 의견광고를 게재한 것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한미 FTA에 대해 한겨레가 가장 비판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사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짐작만 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지부는 이어 "의견광고를 낸 것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제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아무리 의견광고라도 교묘하게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비트는 얄팍한 수법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하물며 국정을 홍보하는 대표기관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국정홍보처를 비판했다.
     
    특히 국정홍보처가 광고의 질문 6번에서 ‘멕시코 주식 토르티아의 가격이 3배 이상 오른 것은 나프타 때문이 아니라 원료인 옥수수에 대한 정부보조금 중단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정홍보처는 눈을 부비고 <한겨레> 5월 24일치에 실린 ‘분노의 옥수수’라는 제목의 멕시코 현지취재 보도를 읽어보기 바란다"라면서 "토르티아의 가격이 오른 건 미국 거대 농업자본의 요구를 수용한 나프타 때문" 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 지부는 "(정부가) 더 이상 종이신문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계획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수준 이하의 의견광고를 다른 신문들에서까지 보게 되는 것은 국정홍보처가 5공 시절의 옛 공보처가 되어간다는 뜻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지부는 "기분 나쁜 것은 한겨레지부 하나만으로 족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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