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청년부대표 출마자,
    참여·토론·경선으로 우리 스스로 뽑는다
    [기고] 17일 자정까지 선거인단 모집, 1차-최종 경선 통해 선출
        2019년 05월 14일 01: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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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당직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진보정당 혁신과 한국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요구와 갈증이 커지면서, 향후 2년간 총선을 치르고 다음 지방선거를 예비할 정의당 지도부에 어떤 인사들이 출마할 것인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내부에서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공개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청년당원들의 정의당 혁신 프로젝트, 우리끼리 공개경선’이 그것이다. 당 공식 행사가 아닌 자발적으로 기획되고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청년 부대표 출마자를 내부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청년 부대표 공개경선 프로젝트’는 광주와 경남, 강원, 고양, 서울, 제주, 부산,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당원들이 지난 2년 정의당 청년 부대표 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바탕으로 제기됐다. 평가 과정에서 기획단 측은 “지난 2년 전국을 아우르는 청년 부문의 논의 체계는 와해되었”고, 동시에 정의당이 청년과 여성, 성소수자 부문에 있어서 의제 선점력이나 사업 기획력을 심각하게 상실해왔다고 판단했다. 또한, 당내에서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권위주의적 문화나 페미니즘적 인식의 결여가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현 청년 부대표가 정의당 내 청년 부문의 논의를 통합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는 가운데, 당 내외에서 벌어진 페미니즘 관련 이슈에서 편향적이고 반페미니즘적인 입장을 강하게 견지함으로써, 청년 부문이 당의 혁신을 선도하기는커녕, 당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페미니즘이 상식인 정당”을 기조로 한 가운데, “청년정치가 활성화되고 지역과 부문이 살아 숨 쉬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차세대 정의당의 대안을 만들자는 게 이번 공개경선의 취지였다.

    지난 4월 27일,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기획단이 주최 단위가 되어 프로젝트가 공식적이고 대외적으로 제안됐다. 5월 3일부로 후보 출마 접수를 받은 기획단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촌별안간’에서 오프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개경선 후보 출마자는 가나다순으로 박예휘(경기 수원), 백상진(경기 고양), 왕복근(서울 관악), 이효성(제주) 등 총 4명이다. 네 명 모두 각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온 청년 활동가들이다.

    토론회 당일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다. 신청자 48명을 초과해 전국 각지에서 연인원 약 60명의 청년 당원들이 모인 것이다. 토론회 자리에서 네 명의 후보들은 하나같이 정의당 청년부문 활동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후의 대안과 방향, 역점을 두는 사업 등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냈다. 또 참가 당원들의 질의도 매우 활발했다. 그 때문에 4시간 이상 진행된 장시간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박예휘 후보는 “메시지와 메신저가 일치하는 정당”을 내세우며 출마했다. 박 후보는 자신을 “고시원과 원룸촌을 전전하는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하면서, “여성, 청년, 노동자가 정의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정의당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대안”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사자성과 참신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백상진 후보는 “삶이 버거운 청년이 지친 몸 누이는 정당”, “설움 겪는 여성이 안심하고 둘러앉는 정당”, “얼굴 없던 퀴어가 환하게 웃는 정당”, “청소년, 장애인이 언제까지라도 머무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운동과 진보정당 당직, 국회, 지방의회 출마까지 여러 경험을 강조하면서, 매력적인 부대표, 사람을 모으는 부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왕복근 후보는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부터, 내가 있는 공간에서부터 바꾸는 청년정치”를 내걸고 있다. 그는 청년에게 정의당은 “또 다른 벽”이라며, “아이디어를 요구하지만 실현할 도구는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아이디어만 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청년의 손으로 만드는 공간으로서 청년정의당이란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효성 후보는 “지역청년들과 정의당 다시 짜기”를 내걸고 있다. 그간 정의당이 “청년, 지역과 소통하지 못했다”며, “다양성과 평등문화를 지키자”고 말했다. 또, “6개 권역에서 청년조직 상근자를 두어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미투정의연대를 만들어 젠더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평등문화센터를 세워 당 내의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문화를 개선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4시간 동안 총 3부에 걸쳐 진행됐다. 각 후보들의 소개와 후보 자신이 밝히는 자신의 장단점과 기회·위협요소로 시작한 후, 청년부문 혁신, 여성주의, 정의당 등 세 개의 주제로 통합 질의와 현장 질의를 통한 토론을 진행했다. 긴 시간에 걸친 행사였음에도 자리를 뗀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열띤 자리였다. 또, 현장 참가자들의 즉석 질의도 다양하고 많아 현재 전국의 청년 당원들이 청년부문 운영 및 청년 부대표 활동에 대해 큰 갈증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날 토론회를 담은 영상과 속기록, 각 후보들의 약력과 공약 등은 프로젝트의 홈페이지(www.justiceyouth.com)와 페이스북 ‘청년당원들의 정의당 혁신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 공개경선 일정은 5월 26일까지 지속된다. 선거인단 모집은 517일 자정까지이며, 19일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1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4명 중 2명을 선출한다. 이후 20일부터 25일까지 결선을 진행하고 260시부터 24시까지 최종 후보 선출을 마친다. 22일 저녁 8시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

    모집부터 6일이 지난 13일까지 선거인단 참가는 200명을 넘은 상황이다. 프로젝트 기획단은 페이스북과 당원 게시판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당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인단 참여는 http://bit.ly/선거인단모집 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선거인단에는 청소년 예비당원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의 당원이 참여할 수 있다.

    선거인단 참여 : http://bit.ly/선거인단모집
    선거인단 참여 : http://bit.ly/구글계정없는경우
    홈페이지 : www.justiceyouth.com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rojectjp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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