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 노동자 2,500명 격렬 시위
        2006년 07월 05일 09: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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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88만원과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보장 등을 요구하며 금속노동자 2만명이 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 충남과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2천5백명이 모여 하이닉스 비정규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2시간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5일 오후 3시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 2,500명이 모여 "하이닉스 비정규직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창한)은 4일 12차 중앙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5일 오후 1시부터 ㈜만도, 통일중공업 등 98개 사업장 2만명이 4시간 파업을 전개하고 전국 5개 도시에서 7천명이 집회를 벌였다.

    금속노조 충남과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2천5백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 모여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투쟁 승리 지역총파업 및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충북지역 정식품과 네슬레노조가 연대파업을 벌이고 함께 참가했다.

    경찰과 하이닉스 회사는 정문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철조망 앞을 컨테이너 박스로 막은 후 다시 경찰버스로 막아 3중의 방어막을 설치하고 조합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조합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사다리를 동원해 경찰버스를 넘으려고 시도했고 경비실 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들에 막혀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하이닉스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공장을 막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밧줄로 넘어뜨리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북문으로 이동해 문을 떼어내고 콘테이너 박스 3개에 줄을 매달아 넘어뜨렸다. 일부 간부들은 웃통을 벗고 경찰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안을 해왔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조합원들에게 "정부로부터 중요한 제안이 들어왔는데 회사측 태도를 지켜보고 오늘 집회는 여기에서 매듭짓자"고 제안하고 6시 경 집회를 마쳤다.

    경남지부 2천명 집회 최저임금 88만원" 요구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후 2시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2006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제3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남지부는 이날 17개 지회 5천명이 파업을 벌였고, 2천명이 모여 최저임금 88만원 보장을 요구했다.

    포항에서는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노동부 앞으로 이동해 하루 8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건설노동자 3천5백명과 함께 연대집회를 가졌다. 경주지부는 9개 지회 1천명이 파업을 벌이고, 오후 2시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경북일반노조 경주CC 연대집회를 열었다.

       
     
    ▲ 5일 오후 3시 포항노동사무소 앞에서 건설노동자와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 4천여명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연대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일산에 있는 한우물정수기 앞에서 300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가졌고 인천지부도 창성회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전북, 울산, 부산, 만도, 대구, 전북, 인천지부는 사업장별로 집회와 교육을 진행했다.

    금속노조 노사 7일 13차 중앙교섭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공덕동 서울대 동창회관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박헌승)과 12차 중앙교섭을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속노조는 ▲최저임금 88만원 비정규직까지 적용 ▲신기술·신기계 도입 시 고용안정 노사합의 ▲회계감사 등 노조활동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보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사측은 ▲최저임금 78만 8천원 ▲신기계, 기술의 도입시 조합에 통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차 안을 제출해 교섭이 결렬됐다.

    금속노조 노사는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전교조 회의실에서 13차 중앙교섭을 벌인다. 금속노조는 13차 교섭에서도 만족할 만이 안 나올 경우 7일 다시 4시간 이상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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