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미사일 관련 안보리 긴급 소집
    2006년 07월 05일 04:01 오후

Print Friendly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놓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아시아 지역에 급파했고 일본은 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만경봉호에 대해 6개월간 입항을 금지시켰다. 유엔은 오늘 밤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행위”라고 비난하고 자국과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따르지 않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다른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긴급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아시아 지역에 급파됐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미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란에 쏠려 있는 미국의 관심을 뺏어오려는 시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기가 무엇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아마도 이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경제제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일 북한의 만경봉호에 대해 6개월 동안 입항을 금지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강행한 것은 일본의 안전보장과 국제평화 및 안정,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의 측면에서 중대한 문제”라고 규탄했다. 아베 장관은 이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 보류를 명기한 북일 평양선언을 준수하고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프랑스의 장-마르끄 드 라 사블리에 유엔대사는 일본의 오시마 겐조 유엔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5일 아침(현지시간) 비공개 회의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그동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추진에 대해서도 이를 막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벌였음에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북한에서는 이와 관련한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가 있는 일본 기자들은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도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 외교관들은 군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가 40초만에 실패함에 따라 북한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미국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것이 입증된 데다가 더 이상 1998년처럼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할 근거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