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경향·한겨레 신문기금 지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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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7월 05일 0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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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종합일간지의 제호가 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올라가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5일자 조선일보는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 등이 2006년 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이 됐다는 소식을 톱 기사로 다루고, 관련 기사는 물론 만평에까지 반영하는 큰 관심을 내비쳤다.

    조선, 경향·한겨레 신문발전기금 지원 맹비난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 등 12개사 국민세금 157억 지원>에서 신문발전위원회가 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 등 12개 언론사를 ‘2006년 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 사업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5면에는 <12개 신문사에 발전기금 157억 우선 지원 "정부 돈받고 정부 비판할 수 있겠나">라는 관련기사를 통해 개별 신문사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최승노 자유기업원 책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신문사가 국민 세금을 그냥 받는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발전위가 기금 지원조건으로 요구한 기준은 ‘신문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 하다"며 "정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입맛에 맞는 신문사를 선별해 지원할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전했다.

    또 "이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일부 신문이 ‘친노 언론’으로 분류되는 것반 봐도 ‘기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라며 "언론학자들과 법학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언론자유 침해’라고 지적하는 이유는 바로 돈을 미끼로 한 정부의 ‘언론 우군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만평에서도 노 대통령으로부터 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고 입이 벌어진 신문사들의 모습을 풍자해 꼬집었다.

    동아·중앙, 상대적으로 작게 처리… 한겨레, 지원사실 보도해

    반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신문발전기금 지원에 대해 조선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두어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4면 2단 박스기사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12곳 신문발전기금 157억원 지원>, 중앙일보는 2면 하단 2단 기사 <한겨레·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 12곳 선정>를 보도하는데 그쳤다. 한편 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된 한겨레는 6면 하단에 <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12곳 선정>이라는 제목의 1단 기사로 처리했다.

    신문에 홀대(?)받은 황우석 전 교수

    2005년 말~2006년 초 대한민국 최대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던 줄기세포 논란의 주인공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2차 공판이 4일 열렸다. 이번 공판에서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에 대해 황 전 교수가 포괄적 책임을 인정했지만 정작 대부분의 조간신문들은 이를 2단 정도 수준으로 작게 처리했고, 일부 조간은 아예 기사화하지도 않았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황 전 교수의 일거수일투족이 1면 머리기사로 실렸던 것에 비하면 홀대(?)를 받은 셈이다.

    황 전 교수의 2차 공판 소식을 가장 비중있게 다룬 곳은 경향신문으로 3면 하단에 <"줄기세포 실험 데이터 내 손으로 고친 적 있다">라는 기사에서 "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넣을 줄기세포 확립 현황 도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줄기세포 진행단계를 앞당기고 난자수를 줄이는 등 데이터를 직접 고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전 교수가) ‘그런 일이 있다’라고 시인했다"라고 보도했다. 경향은 이 밖에도 공판과정에서 검찰의 질문과 황 전 교수의 답변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이 밖에도 국민일보 8면 <황우석 전교수, 논문조작 책임인정>, 조선일보 8면 <"2005년 논문조작 포괄책임만 인정">, 한국일보 8면 <황우석 "2005 논문조작 포괄 책임만 인정">, 세계일보 8면 <황우석씨 "논문조작 포괄적 책임"> 등에서 황 전 교수의 공판 관련 소식을 전했으나 대부분 지면 하단 2단 기사로 처리되는 등 논란 당시에 비하면 매우 적은 비중으로 다뤄졌다.

    미디어오늘 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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