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동 세계,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강한 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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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7월 04일 09: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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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3일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제부총리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에 내정했다. 한나라당부터 전교조까지 김 전 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을 비판했고, 열린우리당의 반발이 있었으나 노 대통령의 ‘의지’는 막을 수 없었다. 조간신문들은 강도는 다르나 ‘참신하지 못한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며 이번 개각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에 대해 ‘5·31 민심을 읽지 못한 역주행’ ‘김 전 실장은 실정의 책임자’라는 비판이 대세를 이뤘지만, 일부 신문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평도 했다.

    조·중·동·세계, 김병준 내정자에 대한 강한 ‘비호감’

    3일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국민을 짓밟는 것이다>(조선), <‘실정참모’ 김병준씨가 교육까지 ‘칼질’하면>(동아) 등의 사설로 김 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강한 비호감을 드러냈던 신문들의 4일자 1면 제목은 예상대로였다. 조선 중앙 동아 세계일보 등은 1면 머리에서 <‘민심 역주행’ 마이웨이>(조선) <‘노의 남자’가 밀어붙이나>(중앙) <청와대 결국 ‘코드 개각’>(동아) <노 대통령, 여 반대불구 김병준 부총리 내정>(세계) 등의 제목으로 3일 개각을 다뤘다.

    이와는 다르게 한겨레는 <경제부총리 권오규 교육부총리 김병준>(1면) <‘부동산·FTA’ 청와대발 정책에 ‘탄력’>(4면) <한나라 "코드인사"…청문회 합격선 넘을까>(5면) 등의 제목으로, 경향신문은 <경제 권오규 부총리 교육 김병준>(1면) <코드 맞아 ‘공교육 혁신’ 기조 유지>(4면) <끝까지 ‘마이웨이’ 친정 강화>(5면) 등의 제목으로 접근했다.

    사설에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됐다. 중앙일보는 사설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은 안 된다>에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로 내정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김 후보자는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민심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못박았다. 중앙일보는 열린우리당을 향해 "당의 입장을 분명히 대통령에게 전달해 잘못된 인사를 막아야 한다. 잘못된 인사라는 걸 뻔히 알고도 적당히 말로만 생색을 내는 데 그친다면 그 책임을 열린우리당도 나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 평소 ‘적대감’을 표시해온 전교조를 언급하면서까지 김 내정자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사설 <선거 민심 싸늘하게 비웃는 ‘역발상’ 개각>에서 "오죽하면 서로 색깔이 다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그리고 학부모단체까지 일제히 그의 교육부총리 기용에 반대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동아일보는 "4월에 권오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불러들여 경제수석에 앉힌 지 두 달여 사이에 정책실장을 거쳐 부총리로 ‘초고속 승진’시킨 배경도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 동아일보 7월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에서 "정부의 자리를 무슨 사조직의 감투 돌리듯 이렇게 충성심의 대가로 마구 돌려도 되는 일인가"라며 "지금 대통령의 인사는 왕의 인사다"라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도 사설 <‘김병준 교육부총리’ 철회하는 게 좋다>에서 "교육적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그가 이 산적한 난제를 제대로 풀어가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평가의 상당부분은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깊이 개입한 경제정책에서 비롯한 것이다. 교육에서도 같은 실패가 반복될 개연성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그의 강성 이미지"라며 "교육은 국민마다 이해와 입장이 다른 만큼 설득과 조정을 통한 갈등관리가 가장 필요한 분야다. 그러나 그는 이와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것으로 비친다"며 강하게 우려했다.

    사설 <노 대통령의 오불관언식 개각>에서 이번 개각에 대해 "독선이자 오만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평한 국민일보는 "노 대통령이 근신해도 시원찮을 사람을 또 다시 요직에 기용한다는 것은 국민이 안중에 없음을 뜻한다"며 "김 전 실장은 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교육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가 못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노대통령의 ‘변함없는’ 인사스타일>에서 "’내 사람’에 대한 계속된 중용, 그래서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받아온 인사 스타일이 극명히 재현된 셈"이라며 "이것은 한편으로는 정책의 일관성을 중시하는 인사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충성 코드’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번 개각의 적부 역시 이념적 덧씌우기나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는 투의 비본질적 비판이 아니라, 이들 현안을 해결하고 추진할 정책 능력의 유무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겨레 "교육 정책 일관성 유지는 그나마 다행"

       
     ▲ 한겨레 4일자 사설
     

    다른 신문들이 이번 개각에 대해 혹독하게 평한 것과 달리, 한겨레는 이번 개각이 참신하지 못하다고 하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을 곁들였다. 한겨레는 사설 <참신하지 못한 개각, 엄밀히 검증해야>에서 "그동안 5·31 지방선거 이후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일부 국민 사이에서는 정책기조가 뒷걸음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고, 실제로 되돌리라는 압력도 많았다. 또 자립형 사립고와 대학입시 3불정책, 외국어고 입학자격 문제 등 주요 교육정책에서도 논란이 거듭돼 왔다. 이런 시점에서 일관성 유지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며 "이번 개각은 그만큼 참신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겨레는 "야당 등 일부 정치권에서 김 교육부총리 내정자 등에 대해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이끈 장본인"이라며 미리부터 흠집내기에만 열중하는 것은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며 "그가 정책실장으로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을 실패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7월4일자 1면
     

    조선, 김 내정자 인터뷰 눈길

    조선일보는 3일 밤 가족들과 함께 산책 나온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를 만난 것을 1면에 실었다. 제목은 <"때려치우라는 동료도… 이 기회에 심판 받겠다">. 이외에도 김 부총리에 대한 조선일보의 접근은 눈에 띈다. 다른 신문들이 평준화 외고 정책 등에 관심을 가진 것과 달리 조선은 <"경쟁력 없는 대학 통폐합" 파란 예고>(4면)이라는 기사에서 대학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또 <두딸 모두 외고 나와…큰딸은 비동일계 진학>(4면)이라는 기사에서 김 내정자의 두딸이 모두 외고를 졸업했으며 큰 딸은 이화여대 사회학과에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김 내정자의 딸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다 전학(특례입학)을 왔다"는 학교측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중앙,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전진 배치

    3일 개각의 주인공을 제외하고, 4일 신문들의 뉴스메이커를 꼽으라면 단연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없지만 빨리 재혼하고파">(조선, 26면), <"연예인 스캔들 모두가 내 탓">(한겨레, 25면) 등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신문들이 주목한 것은 경영자적 면모가 아니라 연예인과 스캔들 시비에 휘말렸던 재벌의 모습이었다. 이날 정용진 부사장의 아버지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강연도 있었지만 아들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 때문에 뒤로 밀렸다. <아버지의 당부 아들의 각오>(동아, B4), <신세계 명예회장 "신개념 성장 추구"> (경향, 17) 등 일부 신문의 경제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 생뚱맞아 보일 지경이다.

       
     ▲ 중앙일보 7월4일자 2면
     

    대부분의 신문이 사람면이나 경제면에 정 부회장을 다뤘으나, 중앙일보는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을 2면에 3단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제목은 역시 <"빨리 재혼하고 싶다">.

    검찰,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조사

    천정배 법무장관은 3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조선, 동아, 한겨레 등이 다뤘다. 중앙일보에서는 관련 소식을 찾기 어려웠다.

    한겨레는 검찰이 지난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과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당시 중앙일보 경영지원 실장)을 불러 전환사채 발행과 실권 과정에서 공모했는지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중동, 참여연대·여연 사옥 건립 추진 비판

    조중동은 참여연대와 여성단체 연합의 사옥 건립 추진을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봤다. 중앙일보는 사설 <시민단체의 잇따른 사옥 건립 추진>에서 "사옥을 마련하고자 참여연대가 감시 대상인 기업을 상대로 손을 벌린 점이 공동모금회의 편법 행위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편법’을 운운했다. 이어 "여연이 센터 건립추진위원회에 청와대 비서관, 지속가능위.차별시정위 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원 등 힘센 사람들을 대거 참여시킨 점도 시민단체의 본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며 "회관 건립비는 회비나 일반 시민 모금으로 충당하는 게 맞다. 권력화와 관변단체화는 시민단체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사설 <시민단체의 힘은 ‘무소유’에서 나온다>에서 "30억원이면 연봉 1500만원을 받는 시민단체 간사 20명의 10년치 월급이다. 그 돈이면 의미있는 활동 영역을 훨씬 넓힐 수 있다. 물론 셋방살이 시민단체로서 임차료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참여연대는 시민단체의 정신적 원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는 사설 <참여연대 25억 빌딩부지 구입 석연치 않다>에서 "참여연대가 굳이 거액을 들여 건물을 갖겠다는 발상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참여연대는 2002년만 해도 국가예산 낭비 감시운동을 벌였으나 노무현 정권 들어서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운동을 통해 국민 부담을 늘리는 데 앞장섰다. 김병준 씨가 대통령정책실장이던 5월 ‘부동산 4적(敵)’과 ‘균형을 맞출 공익적 시민단체 활동’을 촉구했을 때 참여연대는 맨 앞줄에 있었다. 지난달 말 당정이 재산세 경감 조치를 발표하자 "국민에게 막연한 기대심리를 갖게 해선 안 된다"고 반대한 것도 참여연대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장이 됐던 최영도 씨는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물러난 바 있다"며 참여연대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진경 교육생활부 차장은 <여성연합, 당당해지려면>이라는 데스크 칼럼에서 여성연합의 빌딩 건립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미디어오늘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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