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대선 초박빙 개표결과 발표 늦어질 듯
        2006년 07월 03일 03: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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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와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 사이의 격차가 박빙으로 나타나 최종 결과발표가 늦어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위원장은 TV에 출연해 선두후보를 가리는 것이 불가능하며 적어도 5일까지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치아파스에서 연설하는 오브라도르
     

    오브라도르 후보와 칼레론 후보측은 서로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다. 우갈데 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멕시코시티 중앙 광장에 모여든 오브라도르 지지자들은 “조작”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밤 선거승리를 선언하며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칼데론 후보측도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선거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오브라도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몇몇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결과에서는 칼레론 후보가 앞서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 지난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71년만에 정권을 내놓은 제도혁명당(PRI)의 로베르토 마드라소 후보는 3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혼탁한 선거로 기록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 오브라도르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하자 칼레론 후보는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멕시코 경제가 휘청일 것이라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펼쳤다. 또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연관시키며 유권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칼데론 후보가 오브라도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일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의 변호사이자 경제학자인 칼데론은 이번 선거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친기업적 개혁, 외자 유치, 건설경기 부양 등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오브라도르 후보는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관세철폐 유예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5천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의 빈곤층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날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행동당은 35%를 득표해 민주혁명당을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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