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세월호라는 기표』 외
        2019년 04월 20일 10: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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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라는 기표> – 교육은 4.16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김종구 (지은이)/ 교육공동체벗

    저자들은 세월호 사건을 교육‘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 교육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들의 세월호 사건 당시와 이후의 다양한 장면에서 학교와 교육을 소환한다. 재난 상황에서의 대처에 대한 교육(교사)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김종구) 사건 발생 이후 학교는 어떻게 애도와 추모를 방해했는지 학교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김수현, 조영선).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허울로 참사를 외면하는 교육에 대한 지적(김원석)과 생존 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두고 벌어진 논쟁을 통해 우리 안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까발리는 이야기(공현)는 우리 사회를 성찰하게 만든다. 세월호 사건의 가장 많은 희생자인 학생들과 관련해 생성된 레토릭들을 통해 학생/청소년의 자리를 묻는 질문들(김경빈, 배경내)은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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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 – 자연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기 위하여

    시오미 나오키 (지은이),노경아 (옮긴이)/ 더숲

    전작 『반농반X의 삶』의 실천 편이다. 반농반X로 살아가기를 결심한 이들에게 어떻게 ‘반농’ 능력을 기르고, ‘반X’를 발견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이고 사려 깊게 전수한다. 반농의 기본이 되는 수작업 능력·자급 능력·자기방어 능력에 관한 조언을 들려주면서도, ‘농지 찾기는 쉽지만, X 찾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벽을 넘어서고자 13명의 실제 사례를 통해 반X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만의 꿈 점검법을 소개하며 어떻게 자신만의 X를 찾고 실천할지 그 길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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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과 가격 쫌 아는 10대> – 드디어 만난, 보이지 않는 손

    석혜원 (지은이),신병근 (그림)/ 풀빛

    사회 쫌 아는 십대 2권. 중학교 사회 교과서 중 경제 파트에서 나오는 시장과 가격 이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주요하게 다룬다. 다만 교과서는 이론을 압축적으로만 정리했기 때문에 경제를 접하는 십대에게 경제라는 게 참 친해지기 힘든 어렵고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 <시장과 가격 쫌 아는 10대>는 편견을 단숨에 날려 버린다.

    음식, 전기요금, 유명 상표 물건은 물론 한 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한 핸드폰,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상품을 가지고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왜 변동하는지, 그에 따라 사려는 수요와 만드는 공급은 또 어떻게 변하며 다시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머릿속에 쏙쏙 박히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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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근하는 삶> – 통근은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키는가

    데이비드 비셀 (지은이),박광형,전희진 (옮긴이)/ 앨피

    일상의 통근이 지니는 중요성을 사회과학적으로 상상하는 책으로, 출퇴근이 어떻게 온갖 방식의 사건과 조우로 점철된, 우리 일상의 간과되고 있는 영역인지를 탐색한다. 우리가 이 세계에 열려 있으며, 세계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하고 있는 통근 행위를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과 환경은 우리에게 자취를 남기고, 우리 역시 환경과 타인에게 흔적을 남긴다. 통근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를 매개로 사회과학, 더 나아가 인문학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책. 호주 시드니를 오가는 통근자들의 삶은 곧바로 서울 외곽과 경기도, 더 멀리는 충청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현재 우리의 삶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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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움의 진화> – 연애의 주도권을 둘러싼 성 갈등의 자연사

    리처드 프럼 (지은이),양병찬 (옮긴이)/ 동아시아

    2017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2018 퓰리처상 최종후보작. ‘적응주의’ 이론에 따르면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동물들의 ‘성선택’은 결국, 적자생존의 법칙에 기초한 ‘자연선택’의 부수적인 곁가지에 불과하다. 심지어 생물학자들 사이에까지도 이러한 믿음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정작 자연선택과 성선택 개념을 처음 제시한 다윈은 결코 성선택을 자연선택보다 낮춰 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저자인 리처드 프럼은 30여 년 동안 수리남과 안데스산맥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새들이 선보이는 갖가지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그리고 이 모든 자연의 경이와 아름다움이, 결코 “자연선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선택은 결코 자연선택의 시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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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역사현장 아! 경교장>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엮은이)/ 멘토프레스

    해방전후 대한민국 전체 상황을 다루지는 않는다. 27년 동안의 파란만장했던 항일투쟁을 마친 임시정부와 그 수장인 백범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위주로, 당시의 <자유신문> <서울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의 언론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책속에 담고 있다.

    광복을 맞이하고 3개월 뒤인 1945년 11월 23일, 김포비행장에 착륙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처음으로 조국의 밤을 맞이한 곳이 경교장(당시 죽첨장)이었다. 경교장은 그로부터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하기까지 3년 7개월, 정확히 1,310일간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으며 남북통일운동의 본산이었고 백범 암살의 현장이었다.

    이 책은 김인수(‘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과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대표)씨의 각별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2001년부터 2년에 걸쳐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 관련 도처에서 경교장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자료들은 현재처럼 디지털화작업이 이루어지기 전의 상황이라 일일이 수작업에 의해 자료를 모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게다가 해방이후 당시의 신문이 한자 위주로 표기되어 있던 터라 해석작업에 많은 고충이 따랐다. 드디어 2003년 1월 어렵사리 책이 출간되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반인에게 책이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무려 16년이 지난 20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비운의 역사현장, 아! 경교장》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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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위기> – 왜 발생했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조셉 추나라,앤디 브라운,김준효 (지은이)책갈피

    베네수엘라가 우고 차베스 집권 20년 만에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야당들이 끊임없이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고, 트럼프 정부를 비롯한 서방 정부들도 현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100만 퍼센트에 달하고 약 300만 명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나라를 떠나 난민이 됐다.

    베네수엘라 위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 독재 정부와 민주주의의 대립일까? 정권을 되찾기 위한 부르주아지의 쿠데타 시도일까? 왜 강대국들이 앞다퉈 베네수엘라에 개입하려 할까? 전 세계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에 희망을 줬던 라틴아메리카의 진보/좌파 정부들이 왜 차례로 위기에 빠졌을까? “철 지난 사회주의” 정책을 폈기 때문일까?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진정한 대안은 무엇일까?

    20여 년에 걸친 베네수엘라 ’21세기 사회주의’ 실험의 흥망성쇠를 분석해 현 위기의 본질을 규명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글을 엮은 책이다. 지은이들은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 현지 활동가들의 진정한 목소리와 기층의 고민을 담으려 노력했다. 오늘날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 상황을 이해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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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 연구 53> : 제16권 제1호 – 2019년 봄호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은이)한울(한울아카데미)

    특집 ‘촛불 정부’ 비판 : 좌파적 관점

    촛불과 문재인 정보 :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탈구_ 배병인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비판 _ 장시복

    일반논문

    대기의 예술과 초험적 경험 : 감응의 예술이론을 위하여 _ 이진경
    가본소득을 통한 4차 산업혁명기 교육혁신의 실천 _ 안현효

    서평

    마르크스 노동가치론의 거시- 화폐적 해석에 대한 고찰 _ 박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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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드는 판다 여왕>

    수산나 이세른 (지은이),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고영완 (옮긴이)/ 북극곰

    판다 여왕은 며칠째 잠을 못 잤어요. 따라서 신하들도 잠을 자지 못했지요. 여왕은 누구든지 자신을 잠들게 하는 이에게 진주로 가득 찬 가방을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세계 곳곳에서 궁전을 찾아왔어요. 과연 누가 판다 여왕을 잠들게 해서 진주로 가득 찬 가방을 갖게 될까요? 『잠 못 드는 판다 여왕』은 잠 못 드는 당신에게 아주 완벽한 잠을 선사하는 그림책입니다.

    판다 여왕 재우기 대작전!

    궁전에서는 며칠째 아무도 잠을 못 잤어요. 판다 여왕이 잠들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하루빨리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지요. 여왕을 잠들게 하는 사람에게 큰 상을 준다는 소식이 퍼지자, 세계 곳곳에서 궁전을 찾아왔어요. 몽골 양치기는 양들을 데리고 와서 여왕에게 양을 세게 했고, 벵골 호랑이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전설을 들려주었어요. 개구리 가수는 날아가는 새도 재운다는 자장가를 불렀지요. 하지만 여왕은 하품조차 하지 않았어요. 과연 누가 판다 여왕을 잠들게 할 수 있을까요?

    과연 숙면을 부르는 지혜는 무엇일까?

    여왕을 잠들게 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재주 있는 자들이 몰려왔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특별한 방법을 뽐냈지만, 여왕은 하품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왕은 잠에 푹 빠지고 맙니다. 과연 여왕을 잠재운 이는 누구일까요? 도대체 어떤 방법을 썼길래 여왕이 잠들었을까요? 잠 못 드는 당신에게 숙면의 지혜를 선사하는 그림책, 『잠 못 드는 판다 여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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