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7.11 전당대회로 올인
        2006년 07월 01일 0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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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의 유력 후보인 이재오 원내대표와 ‘미래모임’ 권영세 의원이 2일 출마를 선언한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전여옥 의원 등과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정형근 의원 등을 포함해 총 8명의 후보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5인을 뽑는 7.11 전당대회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강-이 의 2강 구도에 권-전 주요 변수

    대선을 앞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고, 선택된 후보를 여당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서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당대표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재오-강재섭 현·전 원내대표의 2강 구도, 강창희·이규택·이방호·정형근 등 중진들의 최고위원 경합 속에 ‘미래모임’ 권영세 의원과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의원이 주요 변수다.

    먼저 2강부터 살펴보면 이재오 원내대표는 ‘개혁’으로, 강재섭 전 원내대표는 ‘통합’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이재오 원내대표는 수도권 대표로, 강재섭 전 원내대표는 영남권 대표로 각을 세우고 있다.  주로 이 원내대표 측이 ‘수도권 대세론’을 내세우며 강 전 원내대표를 5·6공 세력, 영남 출신 과거 세력으로 몰아부치는 형국이다. 이에 강 전 원내대표는 “지역이 문제된다면 정권 창출 후 (대통령과) 더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 다른 일을 할 용의도 있다”고 받아쳤다.

    대선 관리문제에 관해서는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공세적이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시장과 친하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이 공정한 경선을 치러낼 관리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강 전 대표의 공격에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2일 출마 선언에서 “야당으로부터 대선 후보를 지켜낼 수 있는 공격적 리더십을 발휘할 당 대표”를 자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 중도개혁 세력 입지 굳힐 지 지켜볼만

    이재오-강재섭 2강 구도에 최대 변수로는 ‘미래모임’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로 선출된 권영세 의원과 ‘박심’으로 읽히고 있는 전여옥 의원을 들 수 있다. 이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지가 주요 관심사다.

    물론 당내 소장·중도개혁세력이 결집한 ‘미래모임’의 단일후보가 가진 ‘파괴력’을 기대했던 일각에서는 30일권영세 의원이 남경필·임태희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온건중도파인 권 의원이 과연 2강에 맞서 신선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 ‘수요모임’, ‘푸른모임’ 등 조금씩 다른 성향의 미래모임 회원들이 끝까지 결속력을 가질지 등에 회의적인 분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미래모임’ 박형준 의원은 “권영세 의원은 당내에서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권 의원이 처음으로 대중정치인으로 부각할 기회를 잡은 것이고 미래모임에서는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모임에 참여한 당내 중도개혁세력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향후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가를 중요한 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결속력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권영세 의원은 2일 출마선언에서 명백히 당 대표를 겨냥함으로써 다시 ‘파괴력’을 가진 주자임을 분명히 해 ‘온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근 출마 "할까, 말까" 고민 중

    전여옥 의원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최고위원 5명 중 여성 몫의 최고위원으로 자연 당선된다. 하지만 전 의원의 ‘파괴력’도 주목받고 있다. 대변인을 지내며 정부·여당에 대한 독설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전당대회 선거기간 동안 열릴 무려 5차례의 TV 토론과 6차례의 합동연설도 ‘독설가’ 전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박근혜 대표의 ‘복심’으로 읽히고 있어 친박 세력이 전 의원 지지에 가담할 지도 주목된다.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대선의 지뢰밭으로 앞장서 갈 것이고, 피 흘리기를 두려워 않고 가시덤불을 헤쳐 갈 것”이라며 전의를 불살랐다. 더불어 “대선에 실패하면 그날로 당 대표는 물론 국회의원도 그만둘 것”이라는 등 강도 높은 발언으로 어필하며 전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중진 그룹에서는 최근 김학원 의원과 충청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강창희 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충청권 없이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이 힘들다며 충청권 몫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 의원은 강재섭 전 원내대표와 개인적 친분은 물론 지난 2002년 최고위원 선거 등에서 연대 경험이 있어, 1인 2표제를 활용한 득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일찌감치 이재오 원내대표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이규택 의원, 이재오 원내대표와 짝을 이뤘던 이방호 정책위의장, 영남 대표론으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정형근 의원 등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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