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텍 9번째 노사 교섭 재개
    임재춘 무기한 단식농성 35일째
    노동자 교섭대표단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섭장에 들어간다"
        2019년 04월 15일 04: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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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장기 투쟁사업장인 콜텍이 9번째 노사교섭에 나섰다. 콜텍 해고노동자인 임재춘 씨의 무기한 단식 농성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콜텍 노사는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9차 노사교섭을 재개했다. 지난달 8차 교섭 결렬 이후 40일 만이다.

    콜텍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9일 박영호 콜텍 사장과의 교섭 재개에 합의하고 콜텍 본사 농성을 해제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임재춘 씨의 무기한 단식농성은 계속돼 이날로 35일차로 접어들었다. 각계 시민사회 대표자들도 지난 3일부터 각기 조직의 이름을 내건 텐트를 설치하고, 단식농성으로 연대하고 있다.

    교섭에 앞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텍지회 교섭대표단은 “이 사태를 시작한 박영호 사장과 대면하는 것까지 수천 일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오늘 이 교섭장은 빈손을 확인하는 곳이 아니라, 이 사태를 진짜로 해결하는 자리여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섭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조를 혐오하는 것으로 시작해 우리와 만나는 것조차 꺼려했지만, 수천일의 시간은 노와 사, 우리 모두를 변화시키는 데 충분한 고통과 깨달음의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실질적인 교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박영호 사장이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우리는 지금까지 요구했던 모든 주제를 다시 정돈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나갈 것”이라면서 “결실을 맺을 때까지 이 자리를 끝내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콜텍지회는 지난 8차 교섭에서 ▲정리해고 사과 ▲정년이 되기 전 명예복직 ▲해고기간 보상등을 요구하며 노사 교섭을 벌였으나, 회사 측은 이 모든 요구사항을 거부한 채 13년 전 희망퇴직 때 지급된 위로금을 주겠다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박영호 사장은 2007년 7월 물량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빼돌리고 한국 공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했다. 이에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1심과 2심은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014년 6월 ‘양승태 대법원’은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는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며 하급심을 뒤집는 판결을 내놨다. 콜텍 정리해고 판결은 쌍용차·전교조·KTX와 함께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판결’이라는 사실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에 의해 밝혀졌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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