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김자동 "통일 안된 대한민국은 반쪽 나라"
        2019년 04월 11일 12:3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은 “통일 안 된 나라는 반쪽 나라”라며 독립운동의 올바른 계승은 통일운동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김자동 회장은 여성독립운동가 정정화와 김의한 사이의 외동아들로 1928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태어났다. 그때부터 이동녕, 이시영, 김구 등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임시정부의 여정을 따라 살아왔고, 현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참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모친 정정화는 임시정부의 안살림꾼, 임시정부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여성 독립운동가였으며, 그의 할아버지인 동농 김가진(1846~1922)은 비밀독립단체 대동단 총재이자 임시정부 고문이었으며 농상공부대신과 법무대신 등을 역임한 대한제국 고위직 인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독립운동에 투신한 인물이다.

    김 회장은 “임시정부가 생각한 우리나라는 통일된 우리나라지, 쪼개진 건 생각해본 일도 없다”며 “그러니까 5.10선거 때 임시정부 관계 사람들은 참가를 다 거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백범 선생이 단독 정부가 수립되면 이북도 기다리고 있다가 단독 정부를 만든다고 주장했었다. 여기 정부 수립이 8월 15일이고, 이북 정부 수립일은 8월 25일이다. 정부라고 부르지 않고 인민위원회라고 불렀을 뿐”이라며 “그러니까 북한은 (분단의) 책임은 남쪽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정권 잡는 것만 생각할 줄 아는 게 대한민국 창립 멤버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 남북미 정세를 언급하며 “미국과 이북이 마찰이 있어서 (대화가) 잠시 중단되어 있지만 현재 대통령이 좋은 방향으로 끌고 있고 북쪽의 김정은이 그렇게 막힌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며 “남북관계가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상태가 오래가면 통일이 언제, 어떻게든 쉽게 올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통일의 형식에 있어서 북한) 흡수도 바라지 않는다. 형식은 아무래도 좋다. 통일이 되어야 한다”며 “아무리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적으로 열째 들어가느니 몇 째 들어가느니 해도 . 통일 안 된 대한민국은 반쪽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국가수립일로 발표하는 등 대한민국 건국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회장은 “건국절을 8월 15일로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개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임시정부 대통령이 이승만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긴 날이 대한민국을 수립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거치면서도 건국절을 심각하게 논의된 일이 없는데, 이명박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되니까 (그런 논란이 시작됐다). 처음부터 임시정부를 깔아뭉개고 임시정부 기념일은 없던 걸로 하는 게 이명박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건국절 논란을 일으킨 보수정부 등을 겨냥해 “한마디로 친일 잔재들”이라고 “이승만도 적어도 8.15는 광복절이고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은 임시정부에 있다고 얘기했다”고 질타했다.

    김삼웅 “김원봉 서훈 거부, 역사 단세포적으로 보는 것 안타까워”

    최근 국가보훈처가 월북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서훈 수여를 두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보훈처가 김원봉 선생의 서훈을 수여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자, 월북한 북한 공산주의자에게까지 서훈을 줘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역사를 그렇게 단세포적으로 본다는 데 대해서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질타했다.

    김 전 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제 강점기 35년 동안 김원봉과 의열단이 없었다면 우리 독립운동사는 대단히 빈약했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의열단과 김원봉이 차지하는 역할이 대단히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공로는 배척하고 해방 후에 북한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것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고 하면 그분들의 헌신은 어떻게 보상을 할 건가. 그리고 김원봉이 북한으로 가지 않았으면 여운형이나 김구 다음에 암살당했을 것은 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원봉 열사는) 북한에 가서도 1958년 이후에 숙청됐는지 일체 존재 자체가 없어져버렸다. 평양 애국열사능을 가서 찾아봤지만 김원봉 선생은 묘비조차도 없다. 북한에서도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관장은 “가장 위대한, 가장 투철한, 가장 치열했던 김원봉을 우리가 포용하고 대한민국의 독립 운동사에 편성한다고 해서 ‘김일성한테까지 표창을 해야 되느냐, 상을 줘야 되느냐’라고 비약한다는 것은 역사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단세포적인 사고”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열들은 전시 속에서도 민주 공화제를 채택하고 의정원을 먼저 만들어서 임시 정부를 통제할 수 있도록 민주적인 선각 의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하는 행태를 보면 100년 전의 의정원 활동보다도 훨씬 더 후진적인 것 같다”고 개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