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별전환은 확실, 압도적 찬성 여부가 관건"
        2006년 06월 29일 04: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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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산업연맹 산별전환 투표가 26일부터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대자동차노조가 29일 산별전환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완료했다.

    현대차노조는 29일 주·야 2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산별전환 투표를 실시, 야간조 2∼4시, 주간조 10∼12시에 모두 투표를 완료했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30여 분만에 투표를 완료하고, 투표함은 노동조합 대회의실로 옮겨졌다.

       
     
    ▲ 29일 오전 10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도장부에서 조합원들이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산업연맹)
     

    1공장 조희숙 전 여성위원은 "한 조합원은 몸이 아파 월차를 냈음에도 산별전환투표를 위해 출근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전환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의 산별 반대는 우리를 도와주는 것"

    현대차노조의 임금협상 투쟁과 동시에 회사측과 보수언론들의 공격이 연일 들어오고 있지만 조합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전·현직 간부들의 얘기다.

    ‘집단 이기주의’ ‘귀족노조’라 매도하고 탄압하던 현대차 회사 측과 보수언론들이 외국 사례를 왜곡하며, 산별로 가면 다 망한다고 노동자를 걱정해 주는 척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노조의 한 간부는 “회사측이 산별 반대 유인물을 돌린 행동이 조합원들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미 산별이 대세로 굳어진 상태에서 회사측이 결국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23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에도 80%이상의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어려울 정도로 현장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산별전환 투표를 마치고 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그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고 얘기하지만 일반적으로 조합원들이 쟁의찬반투표와 산별전환투표를 연동해 투표하기 때문에 산별전환 투표 결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가결을 기정사실로 해놓고 찬성률 맞추기 내기를 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지난 주 박유기 위원장을 비롯해 현대차노조 임원들과 간부들이 판매, 정비, 남양, 전주, 아산 등을 순회하면서 느낀 분위기도 산별전환의 가능성을 낙관하게 하고 있다.

    "72% 정도의 찬성율 보일 것"

    현대차노조 김호규 교육위원은 "가결은 확실하고 찬성율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장에서 산별전환은 대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노조 김대식 교육실장은 "현장의 분위기로 볼 때 72% 정도의 찬성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이 갈수록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 가능성은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다. 30일 투표를 예정해 놓고 있는 다른 노동조합에도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 가능성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노조 판매, 정비, 남양, 전주, 아산 등도 29일 투표를 마치고 투표함을 울산본조로 30일까지 이동한다. 현대차노조는 전국의 투표함이 도착하는 30일 오후 개표할 계획이며 개표결과는 저녁 7시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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