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강재섭 같은 얍삽한 정치 안 한다"
        2006년 06월 27일 04: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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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유력후보인 이재오 원내대표가 27일 또다른 유력후보인 강재섭 전 원내대표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원내대표가 끝나고 할 일이 없어서 또는 대통령 나오려다 안되니까 (당 대표에) 나온다든지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의 뜻을 접고 이날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재섭 원내대표에게 ‘한방’을 날린 것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7월 2일 당 대표 출마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면서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원내대표 업무가 끝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자동 원내대표 업무가 중단되는 방식과 원내대표직을 정식 사퇴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거취문제 뿐 아니라 원내대표단 등 18명의 거취를 한꺼번에 결정하는 것인 만큼 업무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재오 원내대표는 “재보선 후보 공천 등 당내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의결을 6월 30일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원내대표 업무 중지 후에는 안경률 수석부대표가 다음 원내대표 선출까지 원내대표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사표를 낼 경우, 7일 이내 또는 부득이한 경우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석부대표가 대행하고 당규 상 연기도 가능해 원내대표 선출시기는 구애되지 않는다”는 게 이재오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강재섭 "특정 주자 가까운 사람 대표되면 당 분열될 것"

       
     

    한편 이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의원은 “특정 대권주자와 가까운 사람이 당을 맡는 순간 당은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깝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재오 원내대표는 “후발주자들이 선발주자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정치판의 나쁜 관례”라면서 “뭐 일일이 대응하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곧 “정치라는 게 백화점 인기상품 팔 듯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런 게 구태정치의 전형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자기 철학과 소신에 의해 왜 당대표가 되려하는지 당과 나라 위해 일하려는 준비가 돼 있는지 가슴깊이 성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대표가 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고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을 갖고 나서는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끝나고 할 일이 없어서 대통령에 나오려다 안되니까 (당 대표 선거에) 나온다든지 그런 얍삽한 정치는 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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