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대선의 열쇠는 40대, 그들의 생각은?
        2006년 06월 26일 04: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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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대선에서 40대를 잡아야 대권을 잡는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임 의원은 26일 한길리서치와 공동연구결과를 발표하고 "40대가 선거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각 정책에 대한 40대의 의견이 전체 성인남녀 의견과 맥을 같이 해 "40대가 대한민국을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40대를 정치의 중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40대는 전체 인구의 17.8%를 차지해 30대와 함께 가장 인구수가 많은 집단이다. 또한 2002년 대선 이후 역대 선거에서 50대에 이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왔다. 또한 다양한 이슈, 20대 문제와 60대 문제도 모두 고민해야 하는 세대이고 자녀의 정치적 정체성을 형성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확산력이 가장 큰 세대라는 주장이다.

    한길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주요이슈에 대한 의견은 전국 40대 남여 4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주요 이슈에서 40대의 의견과 전체 의견의 차이는 최대 3%를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보고서는 “40대가 대한민국을 대변한다는 전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30대가 좀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30대 이상이 좀더 보수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20대는 이슈에 따른 진폭의 변화가 컸다. 보고서는 “이를 조정하는 것이 40대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미국의 경우, 클린턴과 조시 W. 부시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40·50대 베이비 붐 세대의 요구를 정확히 대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탈냉전과 이라크 승전 후 전쟁과 이념에 식상한 유권자들로부터 경제와 민생 이슈로 지지를 이끌었고 부시는 40,50대의 도덕적 보수주의를 제대로 짚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국의 지방선거 결과도 정부 여당이 40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0대는 그들이 20~30대에 추구했던 개혁, 민주, 평화의 코드는 이미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반면, 교육, 복지, 보건, 실업, 부동산 등 민생 이슈를 고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에서 40대 또는 40대가 대변하는 전체 국민의 정책 이슈별 태도가 드러났다. 총 43개의 이슈 중 찬반 의견 중 한 쪽이 60% 이상이거나 30% 이하인 ‘분화된 이슈’가 18개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산업단지에 대한 규제 완화, 1가구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세, 범죄예방을 위한 CCTV 설치 확대, 노인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 확대, 중질환자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 확대, 근로자 정년 연장,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공무원의 정년 보장, 공교육의 외국어교육 비중 확대, 대학의 학생선발권 자율화, 촌지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 고교평준화 정책 지속, 한미동맹 강화가 한국 국익증대에 도움, 남북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할 중요, 독도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국익에 도움, 6자회담 실패 후 북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에 반대 등이다.

    임태희 의원은 이날 열린 미래모임의 ‘끝장토론’에서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도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 다수가 지지하면 어느 당이나 실천하는 미투(me too)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국민정당으로 가는 것은 세계 정당의 일반적인 흐름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답을 내놔야 한다’만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태희 의원과 한길리서치는 40대 여론조사와 함께 한나라당을 지지한 40대 2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은 지방선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심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새롭게 지지한 사람들 중에 한나라당이 잘했기 때문에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대신 박근혜 대표 피습, 정개개편 발언을 통한 없어질 당 논란, 주변의 싹쓸이 여론, 민주노동당 사표 등이 투표의 명분이 됐다고 밝혔다.

    심층면접에서 이들은 한나라당의 변화 가능성을 아직 관찰 중이며 대다수가 한나라당이 더 개혁적일 필요가 있고 당 대표는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선주자의 최고 자질로 강력한 리더십, 추진력이 꼽혔다. 더불어 2007년 대선은 정당이 아닌 인물로 선택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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