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2백여개국 금융거래 추적 보도 일파만파
    2006년 06월 26일 03: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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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부국(CIA)이 테러리스트 추적을 위해 재무부와 함께 비밀리에 금융거래를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지난 23일 미 정부의 보도통제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내보낸 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한 의원은 <뉴욕타임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피터 킹 의원(공화당)은 25일(현지시간) CIA의 비밀 프로그램을 보도한 신문사에 대해 불법 여부를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킹 의원은 특히 <뉴욕타임스>를 거명하며 알베르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에게 “<뉴욕타임스>의 기자와 편집자, 발행인을 수사하고 기소하라는 편지를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지금 전시”라며 “<뉴욕타임스>가 비밀작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것은 반역행위”라고 말했다. CIA의 금융거래 감시에 대한 기사는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도 실렸으나 킹 의원은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2월에도 국가안보국이 영장도 없이 비밀리에 미국인들의 통화와 전자우편을 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한 점을 들며 특별히 <뉴욕타임스>에 대한 수사를 강하게 요구했다.

킹 의원은 또 <뉴욕타임스>가 “미국 국민들의 안전보다 좌익 엘리트주의적인 의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일에 대해 ‘언론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CFP)의 루시 댕글리쉬 국장은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도청 프로그램 보도와 이번 보도에서 <뉴욕타임스>는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 시민들이 기뻐할 보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재무부 관리들은 ‘스위프트’라고 불리는 전세계 2백여 개국 금융기관 수천 곳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미국 안팎으로 오가는 금융거래를 감시해왔다.

<뉴욕타임스>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최근 언론에 대한 미 행정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어 실제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곤잘레스 법무장관은 지난 5월 국가안보에 대한 의무를 거론하면서 비밀정보를 보도한 언론인들이 기소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곤잘레스 장관은 또 정부는 주저없이 정보를 누설한 기자들의 통화내역을 추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제로 최근 들어 언론인들이 일련의 정보누설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곤잘레스 장관은 국가안보에 관한 한 수정헌법 상의 언론자유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며 이같은 조치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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