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룰라, 재선출마 공식 선언 "꿈 끝나지 않아"
        2006년 06월 26일 11: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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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오는 10월에 있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룰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노동자당(PT)의 연례 당대회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는 브라질을 궤도 위에 다시 올려놓았다”며 “오늘 나는 다시 한번 공화국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 브라질 룰라 대통령
     

    2천여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민중의 힘으로 다시 한번 룰라를”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진 행사장에서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집권 이후 정부가 이룬 성과를 강조하고 “꿈은 끝나지 않았고 희망은 죽지 않았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당대회에서 자신의 런닝메이트로 조제 알렌카 현 부통령을 지명했다.

    룰라 정부는 집권 이후 빈곤 해소와 경제 성장 등에서 성과를 얻었지만 대선자금 스캔들을 비롯해 부패 추문에 휩싸이면서 크고 작은 위기를 맞아왔다. 또한 토지개혁 등 약속했던 개혁조치들이 더디게 진행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보다 더 강한 재정긴축을 실시해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재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에 갈 것도 없이 1차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세 번의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브리질 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알키민 후보(상파울루 주지사)는 18% 지지에 그쳐 50% 내외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룰라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정치분석가들은 노동자당이 부정선거와 부패 추문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룰라 대통령은 여전히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pai dos pobres)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엘리트와 중산층은 룰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80%에 달하는 빈곤층의 상당수가 노동자당을 불신해도 룰라 대통령만은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초 26.5%에 달했던 금리를 15% 수준으로 낮췄고 실업률도 대도시를 기준으로 10%대로 떨어뜨렸다. 소득 기준 하위 50%의 일인당 소득은 지난 2004년 14%나 증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0월1일 선거까지 남아있는 3개월 동안 일자리 창출, 빈곤해소, 경제성장 등의 주요정책을 내세우며 브라질 전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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