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자유당 집단퇴장,
    후진적이고 한심한 모습"
    "김학의 사건 무마,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위 청와대에서 판단한 것"
        2019년 03월 22일 1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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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전 의원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집단 퇴장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너무나 후진적이고 좀 한심한 모습”이라고 22일 비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신이 교섭단체 대표연설할 때는) 들으라고 해 놓고 남이 얘기하니까 나가자고 하는 건 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가) 손짓하면서 ‘나와, 나와’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또 우르르 나가더라”며 “무슨 애들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치가 아직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최근 나 원내대표의 극우적인 발언과 강경한 태도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얻은 게 더 많다고 볼 수가 있다. 정치는 인지도가 깡패”라며 “전국적으로 나경원이 원내대표라는 인식을 거의 젊은 사람들까지 갖게 해 줬으니까 일단 성공한 것”이라고 평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35%가 맥시멈일 것 같다. 그거 가지고 선거를 못 치른다”며 “집토끼가 결집해서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제 산토끼를 향해서 가야 한다. 그게 안 될 경우 총선 치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외 일을 한 게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적폐청산 말고는 한 게 없다”며 정책성과가 너무 없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어제 토론회에서 ‘나는 어떤 정부든 전 정부에서 한 일 중에 괜찮은 일은 승계해서 그걸 완수해야 된다’고 얘기했다가 ‘그러면 이 정부에서 승계할 일이 뭐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생각이 안 나더라”라며 “남북 관계가 잘 됐으면 당연히 승계할 일이지만 잘 안 되고 있다. (다음 정부가 현 정부에서) 승계할 만한 게 없다. 일을 한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가 소극적인 적폐 청산 작업은 많이 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한 일 같은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온갖 부처가 다 있는데 모든 부처가 적폐 청산만 하느냐”며 “(정부가) 일을 할 줄 모르고, 공무원들이 일을 할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및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 “이 일을 두 번씩이나 덮은 것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이 정도 일은 청와대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검찰 전체를 망신을 주는 거고 국민들로부터 하여금 아주 치가 떨릴 정도로 진저리가 나게 만들었다”며 “검찰 이미지 먹칠이고 (김학의 전 차관을 임명한) 임명권자도 감당이 안 되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덮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청와대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법무부 장관이 핫바지였다는 얘기”라며 “알고는 있었는데 ‘에이 나는 모르겠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전 의원은 김학의 사건을 수사한 검사 등 실무자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다시 재조사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그 당시에 관련됐던 사람들이 당연히 책임이 가야 되겠지만 특히 수사했던 검사나 수사관들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실무자들도) ‘처벌 받기 때문에 못하겠다’이런 저항할 이유가 생겨서 이런 일이 반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차관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차관의 선친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더라”며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히 챙겼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선 “천생 검사”라며 “제 친구나 후배들 중에 검사들이 많았는데 다는 아니지만 그렇게 (김 전 차관처럼) 노는 사람들 되게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정계 등판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썩은, 쓰러진 고목나무에는 꽃이 안 핀다”며 “정계 복귀는 무슨 정계 복귀인가. 이미 다 쓰러진 고목나무인데”라고 말했다.

    ‘대선은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등 다른 식의 정계복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설령) 본인이 욕심을 내도 그렇게 되겠나”라고 단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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