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만1천명 파업, "최저임금 88만원 달라"
        2006년 06월 21일 07: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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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88만원 보장, 신기계 도입시 노동조건 노사합의 등을 내걸고 사용자단체와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창한)이 20일 10차 중앙교섭이 결렬되자 21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금속노조는 이날 ㈜만도, 한진중공업, 통일중공업, 위니아 등 전국 106개 지회 2만 1천명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파업을 벌인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88만원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국 14개 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1,300명의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부산역에서 남포동까지 행진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06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는 한진중공업, 비엠금속 등 부산양산지부 9개 사업장 1,300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중앙교섭에서 사용자들이 대가를 치르더라도 입장변화가 없다고 똥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이제 금속노조가 조합원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30도가 넘는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저임금 88만원 인상", "노사관계로드맵저지", "한미FTA 분쇄"를 외치며 남포동까지 한시간 동안 힘찬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남 창원에서는 센트랄, 통일중공업, 카스코, 한국산연, STX엔진 등 경남지부 소속 19개 사업장 4천여명이 파업을 벌였다. 2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2시 중앙체육공원에 모여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정규직·건설일용직 노동자와 연대집회

    대동공업, 동원금속, 상신브레이크, 한국게이츠 등 금속노조 대구지부 8백여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벌인 후 오후 3시부터는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연대하는 집회를 함께한 후 서문시장까지 행진했다.

    청주에서는 씨멘스브이디오한라, 캄코, 대한이연, 유성기업 등 조합원 5백여명이 하이닉스 공장 앞에서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북 군산에서도 대우상용차, 군산지역금속, 만도지부 익산지회 등 조합원 1,300명이 KM&I 군산공장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조합원들은 물풍선 500여개를 공장으로 던지면서 "용역경비 철수와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2천명의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2시 창원시 중앙체육공원에 모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이 밖에도 일산, 인천, 평택, 천안, 경주, 포항, 울산 등에서 1만여명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갖고 2006년 임금과 단체협상 승리를 결의했다.

    금속노조 81.7%로 파업 결의

    이에 앞서 금속노조는 19∼21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가능한 사업장의 재적조합원 30,418명 가운데 26,252명이 투표에 참가해 81.7%(21,461명, 반대 4,645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박헌승)은 오는 27일 11차 중앙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10차 교섭까지 금속노조 4대 요구에 대해 어떤 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사용자단체가 구성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금속노조는 27일 11차 교섭에서도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28일 2차 파업을 벌이고 7월 초 더욱 강도 높은 파업을 통해 중앙교섭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500여명의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2시 청주 하이닉스 공장 앞에서 집단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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