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한미FTA, 총파업 통해 반드시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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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6월 21일 07: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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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오는 7월 총파업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FTA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으며, 신학림 위원장은 언론노조 대표단와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21일 청와대 앞 경복궁 돌담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언론노조는 지난 21일 서울 효자동 청와대 검문소 인근 옛 통합청사 앞에서 ‘한미FTA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준상 언론노조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한겨레지부 위원장)은 "한미FTA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미 ‘제국’이 한국의 법과 제도에 체계적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전례없는 사전협의를 해 준 지금 우리는 협상이 아니라 ‘협상놀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미FTA를 저지하고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해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한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7월 3일부터 나흘간 각 지부별로 하기로 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권순우 언론노조 사무처장도 "한미FTA는 200kg인 미국이 20kg밖에 안되는 한국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라며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은 400kg, 우린 10kg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림 위원장은 "한미FTA를 체결하면 절대적인 가치로 지켜온 방송의 공영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협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FTA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과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의 몫인 만큼 언론노조 대표단과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KBS본부 진종철 위원장, MBC본부 김상훈 위원장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한미FTA협상 중단 촉구 공개서한’을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을 통해 전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KBS MBC SBS EBS YTN 등 방송사와 한겨레 경향신문 일간스포츠 노조위원장도 모두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한미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한미FTA 저지를 위한 언론노동자 파업투쟁 선언 결의 기자회견문은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외세-거대자본-친미 관료 등 삼각동맹의 충실한 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언론노조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정치권 일부와 진보와 보수의 경제학자, 일반 정부관료, 현장 연구자까지도 대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은 거의 없다"며 "최대한 늘린 지면과 방송시간을 월드컵에 모두 내줌으로써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세-거대자본-친미 관료 등 삼각동맹의 충실한 입이 되어줌으로써 한국사회의 초토화, 식민지화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미FTA는 역사적 퇴보의 결정판이자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라며 "우리의 노동을 그러한 대재앙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거짓과 기만의 도구로 내어줄 수는 없다는 게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천명했다.

       
    ▲ 전국언론노조 신학림(가운데) 위원장, 김상훈(왼쪽) MBC본부 위원장, 진종철 KBS본부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전달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언론노조는 오는 7월 3일~6일까지 나흘 동안 각 지·본부 단위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2차 본협상이 열리는 10일~14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6년 06월 21일 (수) 16:04:24 안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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