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고정관념, 혐오·차별 조장
    미디어 콘텐츠 수집과 제도개선 나선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핑크 노 모어(Pink No More) 캠페인
        2019년 03월 14일 07:0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정치하는 엄마들’이 ‘핑크 노 모어(Pink No More) 캠페인’을 시작한다. 미디어 속 혐오·차별을 조장하는 콘텐츠들을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인식과 제도 개선, 프로그램 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집단모성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들이 처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모순 해결을 추진하는 학부모 모임이며, 한유총 사태로 널리 알려진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에 앞장 섰던 시민단체이다.

    캠페인 퍼모먼스 모습(사진=정치하는 엄마들)

    정치하는 엄마들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혐오·차별미디어 아카이빙 프로젝트 ’핑크 노 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는 오히려 변화하는 사회 인식과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상황”이라며 “굳건한 성별 고정관념, 차별, 혐오가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가치 판단할 능력과 권한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유아와 아동에게 성장 과정에서 성 차별적이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사회적 책임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디어가 유·아동이 주입하는 성별 고정관념 문제는 심각하다.

    현재 국내에서 방송 중인 TV 아동 애니메이션 112개를 분석한 결과(대중매체양성평등모니터링보고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2018)에 따르면, 주인공이 남성인 경우는 68%, 여성인 경우는 32%다.

    여성 캐릭터는 분홍색을 입고 대부분 얌전하고 예쁜 모습이거나 때로는 신경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지녔다. 반면 파란색을 입은 남성 캐릭터는 씩씩하고 힘이 세며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간다.

    일부 선진국은 성별 고정관념이 드러내는 경우 해당 콘텐츠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영국에선 ‘성별 고정관념이 아동과 청소년 및 성인의 선택과 기회 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므로 성 역할과 성별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0년간 양성평등 조항 위반으로 다룬 심의안건이 총 74건에 불과하다. 이 중 단 한 건도 법정제재를 받지 못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미디어는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에서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남성이 중심이며 여성이 등장한다 해도 몸매를 부각하거나 변신 과정에서 알몸으로 드러나는 등 접근에 차이를 둔다”며 “어렸을 때부터 성 인지 감수성을 키울 수 없게 만드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핑크노모어 캠페인은 이러한 미디어 속 차별적 콘텐츠들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모아 이를 토대로 한 ‘미디어 제대로 인식. 제도개선 행동’이다. 성별 외에도 인종, 장애, 성적지향, 외모, 경제력 등에 관한 차별적 콘텐츠에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웹사이트 pinknomore.org에서 제보를 받고, 그 중 다수의 문제 제기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정 요구도 해 나갈 예정이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우리가 미디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차별적인 성별 접근뿐만 아니라 빈부 격차, 외모, 장애, 인종 등에 대해서는 혐오를 심거나 다양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비단 시사 프로그램이나 대담은 물론 부담 없이 접하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성차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해결해야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자신의 기질과 원하는 대로 개성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핑크 노 모어 캠페인이 한 걸음 나서 딛겠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