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이종석 장관에 막말…김영선 대표 당황 "비공개로"
    2006년 06월 21일 1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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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곤욕을 치렀다. 이 장관은 20일 북한 미사일 등 현안 보고를 위해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를 예방했으나,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개 석상에서 이 장관에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김영선 대표는 북한 미사일 문제가 “국민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도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정확한 사실 알기 위해 불렀다”면서 “생존과 안전에 관한 심각한 문제인 만큼 한나라당에서 국가안보와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짚어야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안 그래도 찾아뵙고 보고하려 했는데 먼저 연락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종석 장관이 회의 탁자에 앉자마자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중대한 현안이 있으면 자진해서 와야지 통일부 장관이 그렇게 바쁘냐”며 공세를 가했다. 이종석 장관이 “광주에서 행사가 있었다”고 답하자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광주 행사라면 6.15 공동선언 그 행사인가”라면서 “통일부 장관이 그렇게 광주행사에 매달릴 이유가 뭔가, 통일부 장관이 그렇게 한가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종석 장관은 “광주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뭘 그렇게 말 하냐”면서 “변명할 줄 알았더니, 그 따위 소리나 하냐”며 막말로 대응했다.

당황한 김영선 대표가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며 취재 기자들에게 회의실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박희태 의원은 “비공개는 무슨 비공개야”라면서 이종석 장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북한 안경호 조평통 국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북한 측이) 정신 나간 소리를 하면 장관이 ‘굶어죽는 북한 인민 먹여 살릴 연구나 하라’고 따끔하게 해야지 듣고만 있으면 장관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회의실을 나오며 일부 취재진들은 “기자들을 막을 게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 단속부터 해야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러냐”면서 “한나라당은 미국 공화당의 대북문제 논의 수준보다도 훨씬 떨어진다”고 비난했다. 임종석 의원은 “요즘 미국 공화당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현실적인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 신뢰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직접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실질적으로 북한문제, 민족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냉전적인 사고만 갖고 단편적인 사실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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