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과 '스타워즈'…미사일 격추 고려
    2006년 06월 21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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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태평양 상공에서 격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이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국방부 관리 두 명은 북한의 미사일 작전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펜타곤(미 국방부)은 미사일 시험이 공격일 가능성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따라서 중간에 요격을 시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전례가 없어 이 방안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고려되고 있지는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98년 8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1호.(=서울 연합뉴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의 조기경보 위성과 일본 근해의 미군 함정,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등에 설치된 레이더가 이를 포착하게 되고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사일 방어 기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펜타곤측은 미사일 방어(MD)가 아직 시험단계인 상황이라 요격이라는 대응카드를 자신있게 내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라이언 휘트만 국방부 대변인은 “검증되지 않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로버트 아인혼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시험발사 미사일에 대한 요격은 미국에 대한 “매우 강력한 국제적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료 주입을 마쳤다는 주장이 나온 반면, 다른 쪽에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강경한 대응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의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더구나 시험 발사 미사일에 대한 요격은 전례가 없는데다가 미사일 방어가 충분히 검증을 마치지 않은 상태라 미국으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가 아니라 인공위성 발사(“광명성 2호”)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펜타곤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미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논의뿐 아니라 군사행동까지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 미사일 시험 발사설로 촉발된 북미간 긴장국면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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