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동자 70여명 38층 아파트 고공농성 돌입
    By tathata
        2006년 06월 20일 07: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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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중인 대구경북 건설노동자 70여명이 20일 오후 2시경에 성실교섭과 구속노동자 석방을 요구하며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우트럼프월드 38층 공사현장을 점거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대구경북 건설노조 조합원 2천여명은 적정임금 보장, 유보임금과 시공참여자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을 계속해 현재 80여개의 현장이 공사를 멈춘 상태.

    현재 사측은 노조의 잇단 교섭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섭을 거부하거나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태미 대구경북건설노조 교선부장은 “경찰이 (불법파업 시 112에 신고하라는) 협조문을 발송한 후로 경찰의 무력진압 강도는 높아지고 사측은 경찰 뒤에 숨어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건설노조는 현재 35개 건설업체가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메이저’에 해당되는 건설업체가 대구지역의 아파트 등 굵직한 공사를 맡으면, 이들 업체들은 다시 서울과 대구지역의 하청 및 협력업체 등에 시공을 맡기는 식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공사가 진행된다.

       
      20일 민주노총과 민중연대 등은 대구경북건설노
     조에 대한 경찰의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
     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시공업체는 물론 원청업체 또한 교섭에 참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 부장은 “대구지역의 하청 및 도급업체와 단체협약을 맺더라도 서울지역의 업체가 내려와 자신들의 사업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한다면 단체협약은 소용이 없게 된다”며 “대구지역 업체는 물론 서울지역의 주요 업체들이 함께 단체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인해 노동조합이 하청이나 도급업체와 단체협약을 맺더라도 원청회사가 이를 거부하면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원청회사도 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주된 요구사항이다. 하지만 건설업체 측은 ‘교섭단’ 구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노조에 대한 탄압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16일 대구경북건설노조 간부와 조합원 9명을 구속했으며, 조기현 위원장을 비롯 노조간부 5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조합원 30여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며, 대구지역의 공원 6개를 제외한 전 지역에 집회 금지 통보를 내렸다.

    이에 대해 대구건설노조는 “밑바닥에 있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절절한 파업요구가 20일이 넘도록 전혀 해결되지 않고, 사업주들이 교섭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합대오를 교란하는 작전만 펴고 있다”며 “마치 계엄이 내려진 듯 대구경북건설노동자들의 검찰과 경찰에 대한 탄압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70여명이 고공농성 중인 대우건설 현장에는 경찰 병력이 집중 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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