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정준영 연루 사건
    "서장 위 고위경찰 관여"
    방정현 “제보자 이메일, 연예인 비위 넘어 경찰 유착관계 정황 많아”
        2019년 03월 13일 1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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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의 전 멤버인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범죄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카톡 대화 내용에 고위직 경찰과의 유착관계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유착한 경찰이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이라고도 밝혔다.

    방정현 변호사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보자의 제보 내용을 검토를 했을 때 제보자가 익명의 이메일까지 보내면서 (제보)했던 이유를 알았다”며 “단순히 연예인의 비위 정도가 아니라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공익제보자에게 이메일을 받아 자료를 검토한 후 수사기관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 처음 대리 신고했다.

    방 변호사가 받은 카톡 대화는 2015년~2016년 사이 8개월간 이뤄진 것으로 그 분량만 수만 건에 달한다. 승리와 정준영 등 8명이 참여한 단톡방 내용 중 일부 공개된 것에 따르면, 승리는 사업 성매매 알선을, 정준영은 성관계 상황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했다.

    방 변호사는 수만 건에 달하는 카톡 대화 내용에 경찰과의 유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단체 카톡방에서 경찰의)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지만 특정 계급을 직접적으로 얘기한다”며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내가 그분하고 이렇게 해가지고 무마했어’ 이런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그 사건이 어떻게 무마가 되고 나서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어’ 이런 식의 대화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찰이 유착해 무마된 사건 중엔) 사업과 관련된 것도 있고, 개인적인 비위도 있다”면서 “어느 정도까지 긴밀하게 유착이 돼 있는지는 저도 사실 가늠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승리, 정준영 등이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은 경찰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방 변호사는 “(단톡방에 경찰) 여럿이 등장 하는데 (등장하는 경찰이) 다 유착돼 있다기보다 가장 큰 우두머리와 유착돼서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특히 ‘우두머리라고 표현한 가장 높은 직급의 경찰은 어느 정도의 직위이냐’, ‘관할서인 강남경찰서장 정도인가’라는 질문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제보자가 망설인 것이 이해가 될 정도의 워딩이었다”면서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라고 답했다. 이에 사회자는 “강남경찰서장보다 위면 서울청장 아니면 경찰청장 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단톡방 참여자 8명 중 고위직 경찰과 밀접하게 연결된 인물은 1명이지만 이 외에 인물들도 경찰과의 유착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과 밀접한 인물은 클럽 버닝썬과 연결된 사람이냐’는 물음에 방 변호사는 “그렇다”며 “버닝썬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단톡방에 있는 사람이지만) 누군지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자가 밝히고 싶었던 것은 버닝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미 (유착) 관계들이 지속이 되었고 어느 순간 끊기고 정화가 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곪아서 터졌다는 것”이라며 “버닝썬 사태 여기에 국한해서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뿌리, 근원을 밝히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리 성 접대 정황이 담긴 카톡이 공개됐을 당시 경찰이 압력을 가하거나,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방 변호사가 해당 사건을 수사기관이 아닌 권익위에 제보한 이유다.

    방 변호사는 “경찰이 자료를 달라고 찾아와서 ‘권익위에 신고했고 원본 자료가 밀봉된 상태로 권익위에 있으니까 협조 요청을 해라’라고 했더니, (경찰이) 권익위는 권익위고 자기도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자료를 요구했다)”며 “그래서 자료 중에 엑셀 파일, 첨부된 사진과 동영상들이 다 첨부돼있는 폴더 전체를 복사해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하게 제출 경위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된다면서 다음 날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하더니, 조사 내용이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서…. 제가 느꼈을 때는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하는 식의 조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 다음 날에 경찰 측에서 흘린 내용으로 기사가 나왔는데 ‘자기들이 자료를 입수했는데 엑셀 파일밖에 없다’고 얘기를 했다”며 “저도 더 이상 (경찰을) 못 믿겠더라. 가장 걱정되는 게 제보자다. 제보자를 찾아내려고 벼르고 있다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 변호사는 아직 보도되지 않은 또 다른 형태의 범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과 관련된 건 아니고 전혀 다른 형태다. 버닝썬 사태 관련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비슷한 여러 건이 있는데, 그중에 1건과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라며, 마약, 탈세 등과 비슷한 형태의 범죄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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