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월드컵 폭풍 속에 소나기 인터뷰 왜?
    2006년 06월 19일 05: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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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8일 하루 동안 <KBS>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무려 7개 언론사와 소나기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연쇄 인터뷰는 언론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우상호 대변인은 "관행상 당 의장이 새로 취임하면 각 언론사에서 취임 인터뷰를 요청한다"며 "김 의장 취임 후 인터뷰를 신청해놓은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형평성의 문제를 고려해 같은 날 일괄적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쇄 인터뷰는 언론사별 신청 순서에 따라 진행됐다. 우 대변인은 당초 <동아일보>도 인터뷰를 신청했으나 18일 인터뷰를 갖는 언론사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중에 따로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관행적인 이유 외에 김 의장이 직접 나서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당내의 백가쟁명식 처방을 교통정리를 할 필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용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부동산 정책 완화 흐름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같은 맥락이지만 자신이 취임과 함께 제시한 ‘서민경제 회복’의 화두를 곧장 ‘실용주의 노선전환’으로 일방적으로 간주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당내 실용파의 흐름을 견제할 필요성도 있었던 것 같다. 김 의장이 이들 인터뷰에서 종부세 및 양도세 완화 거부, 한미FTA의 신중한 접근 등 주요 사회경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분명히 밝힌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김 의장의 비서실장인 이계안 의원은 "당 의장 취임 이후 당에서 정책 현안과 관련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한번 쯤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집중적으로 인터뷰 일정을 잡은 배경에는 월드컵 열풍 가운데서 여론의 관심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측근인 우원식 의원도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교통정리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런 입장 개진이 외려 본격적인 노선투쟁의 도화선이 될 조짐도 보인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한 김 의장의 생각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 공개적인 비판은 삼가고 있지만 장차 당론 결정 과정에서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김 의장 주변에서도 뜨악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계안 의원은 "당 의장의 자리에 있고 또 당이 비상시국에 처해 있는 만큼 더 이상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실용파로 분류되지만 김 의장이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면서 비서실장으로 삼고초려한 인사다.

그는 특히 "(김 의장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부동산 문제나 한미FTA 문제 등의 경우 (당 의장 개인의 의견이) 일부 거칠게 표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당내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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