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의원단대표 조정력 첫 시험대 올라
        2006년 06월 16일 06: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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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16일 하반기 상임위 위원 배정에 대한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을 권영길 의원단대표에 일임키로 했다. 행자위 대신 추가된 건교위는 행자위를 맡았던 이영순 의원이 들어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보건복지위를 맡을 의원이 합의되지 못해 결국 권 대표에게 결정이 위임됐다. 권 대표는 6월 임시국회가 19일 개원되는 만큼 이번 주 내에 상임위 배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교육위를 맡았던 최순영 의원이 보건복지위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피력했다. 최순영 의원은 2년 전 상임위 구성 시 보건복지위를 희망했으나 의원단대표의 설득으로 양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상임위를 재배정해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민주노동당 원내진출 후 첫 상임위 구성에서 심상정 의원, 최순영 의원, 현애자 의원 등이 보건복지위 배정을 희망했고 최순영 의원과 현애자 의원이 끝까지 논란이 된 끝에 결국 현애자 의원이 맡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현애자 의원은 2년 동안 활동으로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보건복지위에서 계속 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애자 의원 측 관계자는 “그동안 무상의료 법안을 제출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데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는 보건복지위 위원 재배정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보건복지위는 무상의료, 복지대혁명 등을 주장하는 민주노동당이 입법성과를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상임위”라면서 “국민연금 등 보건복지 문제가 그 영역을 넘어서 사회의제로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보다 발언력이 강한 의원이 배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의 의견도 참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애자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지역위와 보건의료단체 쪽에서는 현 의원이 하반기 논의를 통해 무상의료 법안을 입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의 하반기 상임위 위원 배정과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상임위에 대한 평가나 향후 전략 없이 단순히 상임위 위원 배정만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른 당은 1,2,3지망을 통해 상임위 지원을 공개하고 있는 반면 민주노동당에서는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을 참석한 한 관계자는 “최순영 의원이나 현애자 의원 이외에도 다른 상임위 배정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로 곤란해지니까 그냥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하반기 상임위 위원 배정은 권영길 의원단대표의 몫으로 남겨졌다. 새 의원단대표의 조정력이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권 대표가 이번 주까지 제출할 예정인 상임위 위원 배정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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