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노사, '월드컵 꾀병 휴가' 놓고 설전
        2006년 06월 15일 05:49 오후

    Print Friendly

    축구의 고장 영국에서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노사가 ‘월드컵 병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발단은 영국의 일반노조 아미쿠스(Amicus, 라틴어로 ‘동지’를 의미)가 홈페이지에 ‘월드컵 열광’이라는 제목으로 월드컵 경기 시청에 대한 조언을 담은 글을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사용자 단체인 소기업연합회는 이 글 가운데 “누군가가 진짜로 아픈지를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쓰인 구절을 문제 삼아 노조가 노동자들에게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꾀병을 부리도록 조장하고 있다며 글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정하게 사용한 병가를 용서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며 사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월드컵 경기를 보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을 뿐이며, 병가를 얻기 위해 꾀병을 부리라는 조언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먼저 교섭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볼 시간을 할애받을 방안을 제시하고, 그렇지 못했을 경우 사업장에서 함께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팀웍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고용주를 설득해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병가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허락을 받지 않은 결근”이나 “허위로 결근의 사유를 대는 것”은 근무태만을 이유로 한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다만 노조는 회사의 결근처리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면 조합원은 병가가 들통났더라도 자신의 근무평정에 근거해 처리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법적인 조언을 했다.

    아미쿠스의 법률원장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제의 글은 꾀병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병가를 내는 것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노조는 조합원들이 사업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기업연합회는 노동자들의 결근으로 인해 영국의 경제손실이 연간 130억 파운드(약 23조 원)에 달한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노조가 병가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지침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냐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