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MB, 진짜 아프다.
    우리가 하도 급해 보석신청 한 것"
        2019년 02월 21일 04:0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탈모, 역류성 식도염 등 건강 상의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 신청을 한 가운데,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이 전 대통령이 “진짜 아프시다”며 “우리가 하도 급해서 보석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건강이 알려져 있는 것보다 상당히 나쁜데 이 전 대통령이 체면이 있어서 본인이 아프다는 걸 밖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진짜 아프시다”고 이같이 전했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항소심 재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기관지확장증·역류성식도염·당뇨·탈모·황반변성·수면무호흡증 등 확진을 받은 9개 질환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측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고문은 “제일 위험한 게 (수면) 무호흡증이다. 옆에 사람이 없으면 밤에 주무시다가 깜빡할 수 있다”며 “하도 급해서 우리가 사정해서 산소호흡기(양압기) 같은 걸 안에 들여서 요즘 그걸로 겨우 수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런 내용의 보석 신청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검찰 측은 이 전 대통령의 질환들은 만성질환이거나 일시적인 신체 현상일 뿐 긴급한 문제가 아니라며, 구치소에 확인한 결과를 봐도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보석을 허가할 정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은 역대 검찰 중 가장 잔인무도한 사람들”이라며 “문무일 검찰총장, 윤석열 검사장도 그 안에 들어가서 양압기 쓰고 있어 보라고 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만성질환인 당뇨에 대해서도 “그 안에서 당뇨 합병증이 올 수도 있지 않으냐”며 “폐쇄된 공간에서 그런 병들이 언제 무슨 돌연변이를 가져올지 그 장담을 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 전 대통령) 본인께서는 절대로 (감옥에서) 나갈 생각을 안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나가지 내가 보석으로 나가겠냐’면서 (보석 신청을) 말렸는데, 우리가 볼 때 큰일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어서 할 수 없이 우리가 억지로 보석을 신청했다”고 보석 신청이 이 전 대통령의 뜻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 고문은 보석 사유가 아니라는 검찰 측 입장을 전하는 사회자에게도 “죽어나가기 전에는 수감 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한 사람들이 검찰인데 그걸 말이라고 옮기느냐”며 “그런 검찰 이야기를 전할 필요가 없다. 정부 방송이나 그런 걸 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쏟아냈다. 이 고문은 “권력의 정점에 누가 있나. 전직 대통령 보석 여부를 현직 대통령이 결정하지 누가 결정하겠나”라며 “우리도 정권 잡아보지 않았나. 민정수석실에서 컨트롤 하는 거 천하가 다 안다”라고 말했다.

    보석 여부는 대통령이 아닌 법원이 결정할 사안임에도, 이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반대해 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편 것. 이에 사회자가 ‘그때(이명박 정권)는 대통령이 보석 여부를 결정했느냐’고 묻자 이 고문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친정부 소리 듣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이라고 배려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정치 보복으로 잡아넣었으니 특혜 받을 생각도 없고 법대로 해 주면 된다”며, 이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인해 구속됐다는 주장을 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