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보다 미군 이라크 주둔이 세계평화 위협"
        2006년 06월 14일 04: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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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각국 국민들은 이라크전 이후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과 일본의 국민들을 제외한 각 나라 국민들은 북한보다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세계평화에 더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여론은 국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5월 미국, 영국, 일본, 요르단, 나이지리아 등 15개 국에서 성인 9백~2천 명씩 총 1만6천710명을 표본조사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 전반적으로 하락

    이 여론조사에서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는 유럽이나 무슬림 국가들에서는 물론 긴밀한 동맹국인 일본과 영국에서조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일본 국민(63%)들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6년 전의 77%에 비하면 14%포인트나 하락했다.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는 영국(56%), 프랑스(39%), 독일(37%), 스페인(23%)의 순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이집트(각각 30%), 파키스탄(27%), 요르단(15%), 터키(12%) 등 무슬림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평화에 위협적인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독일과 미국, 일본을 제외한 12개 나라 국민들이 ‘이란’보다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더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군의 이라크 주둔보다 북한을 더 많이 꼽은 나라도 미국과 일본밖에 없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인도(65%)와 러시아(52%)에서만 높게 나타났을 뿐이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라크전 이후 세계는 더 위험해져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는 응답이 더 위험해졌다는 응답보다 많이 나온 나라는 미국, 인도, 나이지리아뿐이었다. 프랑스와 요르단, 터키, 이집트의 국민들은 70% 이상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답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미국인들과 다른 나라 국민들의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를 가장 우려하는 나라는 일본으로 응답자의 93%가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고 답했다. 프랑스(87%), 스페인(85%) 등 유럽국가들에서도 우려한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우려한다는 응답(53%)과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47%)이 거의 비슷했다. 미국인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들은 다소 또는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5%, 민주당 지지자들은 매우 또는 다소 우려한다는 응답이 66%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 확연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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