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남한 선거에 이러쿵저러쿵 왜 그럴까?
        2006년 06월 13일 06:4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역대 선거에서 북풍은 항상 역풍이었다. 국내 진보세력을 기준으로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반면 국내 보수세력에게 북풍은 늘 순풍이었다. 집권 보수세력이 북풍을 기획하려 했을 정도다.

    냉전구도가 해체되면서 북풍도 위력을 많이 잃었다. 그래도 북풍은 북풍이다. 국내 진보진영에게 손해가 되면 됐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다.

    선거 시기, "남한 진보세력에게 표를 주라"는 북측의 대남 메시지는 난감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랬다. 북한 조평통은 선거를 며칠 앞두고 "당선가능한 진보세력에게 표를 몰아주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낙청 6.15 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회장은 13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이 5.31지방선거를 6.15공동선언에 대한 찬반투표로 본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내부 문제에 대해 북측에서 말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또 그들이 바라는 효과도 낼 수 없다"며 "오히려 역효과만 내기 십상이라는 걸 설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풍’이 ‘역풍’이라는 걸 굳이 설득해야 알까.

    북한문제전문가인 경남대학교 김근식 교수는 "자신들의 메시지가 국내 진보진영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북측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도 그런 메시지를 날리는 것은 "6.15세력을 지키고 6.15반대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는 명분과 원칙을 대내외에 천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상대 체제인 남한 내부의 동학과 역학까지 고려하거나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남한 전체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원칙을 밝힐 뿐"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치연구소 정택상 연구위원도 북측의 선거 메시지가 "남한 내부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 역시 "남한 내부의 상황과 관계 없이 자기 원칙과 기준에 따라 6.15 반대 세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