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전대, 반쪽으로 가나
박관용 “정치 도의상 연기는 안돼”
'연기' 홍준표·오세훈·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vs '강행' 황교안·김진표
    2019년 02월 11일 01: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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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자 6명이 27일로 예정된 전대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집단 불출마를 시사하며 파행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일정 연기 없이 출마 후보를 중심으로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6명 모두가 불출마할 경우 자유한국당은 기존 일정에 동의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후보 6명은 전날인 10일 긴급 회동을 하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대 일정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쳐 컨벤션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이유다.

당 선관위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1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 일정이 흥행을 이유로 연기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정 변경 불가 방침을 밝혔다.

박관용 전대 선관위원장은 6명의 후보가 전대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전례 없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며 비판, 기존 일정대로 전대를 치르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몇 사람이 난동 부린다고 해서 전당대회를 그만두는 정당을 지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둘이 나오든 하나가 나오든 원칙이 중요하다. 한 사람조차 안 한다고 해도 전당대회는 해야 한다”고 전대 일정 연기 요구를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전당 대회를 하는 것은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는 자리다. 합의돼 있는 경쟁 일자를 유불리에 의해서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전례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냐”, “이건 코미디보다 더한 일”이라고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으로 전대 흥행 효과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효과가 조금은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전당대회 이틀을 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논의된 건 얼마든지 보도될 수 있다. 그건 아주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키워온 야당인데 자기들 이해관계 때문에 이렇게 당을 망가뜨리려고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전대 일정 연기를 요구한 6명 후보 중 한 명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대 일정 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희들은 (후보 등록을) 안 하기로 했다”고 거듭해 밝혔다.

안상수 의원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27, 28일 날로 결정돼 대한민국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우리가 전당대회에 몰두할 게 아니라 국민과 함께 예의주시하면서 국회의원과 당원 전원이 광화문에 나가서 미국, 북한이 자기들한테만 유리하게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대 보이콧 이유를 전했다.

‘천재지변이나 경천동지할 이유가 없는 한 전당대회 원칙을 지켜야 한다’, ‘흥행을 이유로 연기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선관위의 입장에 대해선 “이 정도면 경천동지할 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고의로 자유한국당 선거 시점과 겹치게 잡아서 전대를 방해하려 한다는 주장을 폈다.

안 의원은 “지난번 6월 13일 선거 때도 6월 12일에 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정하는 바람에 우리가 얼마나 비판을 했나. 그런데 이번에도 또 (전대 일정과 겹치게 했다). 우리 생각에는 문재인 정권 측에서 우리 전당대회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질 정도”라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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