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월드컵 방송보도는 비상식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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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6월 12일 04: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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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방송사들이 포털과 경쟁하는 모습이다. 포털이 뉴스를 하나의 오락이나 재미로 접근하고 있는 것처럼, 월드컵과 관련한 방송사들의 보도 또한 선정성과 오락적 요소로 인해 뉴스 자체가 포털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반월드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문화개혁시민연대 김완 활동가는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 현상을 ‘비상식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의 월드컵 열기는 생각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면서 "그 정점에 미디어, 특히 방송에 의한 월드컵 열기 부추기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월드컵 열풍은 미디어의 월드컵 부추기기가 만들어"

       
    ▲ 문화개혁시민연대 김완 활동가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을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 김완씨는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2년 당시에는 개최 당사국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었고, 시간·공간적으로 월드컵과 일치감을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물리적인 시간(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점)은 물론이고 공간적으로도 일치감이 형성될 수 없는 조건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완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들은 독일월드컵이 개막되기 100일 전부터 ‘D-100’이라며 월드컵 관련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현재 ‘월드컵 광풍’으로 일컬어질 만큼 월드컵 올인 현상에 이르게 됐다"면서 "미디어들 특히 방송사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월드컵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 월드컵 열기가 상당히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열기가 생각보다 과장돼 있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김완씨는 "지난 5일 밤 ‘반월드컵 캠페인’ 스티커 홍보를 위해 다른 활동가 25명과 함께 서울 종로와 대학로에 나갔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아 놀랐다"면서 "일부 시민들은 직접 와서 스티커를 달라고 하기도 했고, 대학로에서 만난 학생들은 ‘TV에서 월드컵 얘기만 해서 지겹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월드컵 열기 과장돼 있다"

    김완씨는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방송사들이 주요하게 다뤄야 할 이슈가 월드컵 밖에 없느냐"고 반문한 뒤 "다른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한미 FTA와 단순하게 비교해도 방송사 뉴스의 보도량이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사들의 이 같은 태도는 비상식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중파 방송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월드컵 관련 보도에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방송채널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으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채 월드컵에만 매달린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완씨는 "씁쓸한 것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언론학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언론학자들 역시 방송사들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 현상을 규탄하기 위해 오는 13일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면서 "기자회견 이후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임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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