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섭단체 3당, 상임위 배정 "열 받아"
        2006년 06월 12일 02:1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후반기 원구성을 합의했지만 비교섭단체 3당이 이를 수용치 않기로 해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단체 3당의 수석부대표들은 12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두 교섭단체 수석부대표 회담이 열린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을 항의 방문했다. 교섭단체가 합의한 국회 상임위원회 의원 정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교섭단체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 비교섭단체 3당 수석부대표들이 교섭단체 수석부대표들에게 상임위 위원 정수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렬 민주당, 심상정 민주노동당, 조일현 열린우리당, 안경률 한나라당, 정진석 국민중심당 수석부대표

    민주당 이상렬 수석부대표가 비교섭단체 3당의 요구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농해수위와 환노위에서 줄어든 비교섭단체 의원 정수를 교섭단체가 합의한 2석, 1석에서 3석, 2석으로 늘릴 것. 둘째, 운영위원회 비교섭단체 2석 배정을 국민중심당도 들어갈 수 있도록 3석으로 늘리고 여성가족위를 1석에서 2석으로 늘릴 것, 셋째, 윤리특위에 모든 정당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대신 정보위, 산자위, 복지위 등에서 1석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민생이 정치의 핵심 의제가 되고 있는데 민생 관련 상임위인 농해수위와 환노위에서 비교섭단체 몫을 현재 4석, 2석에서 2석, 1석으로 줄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영위에서 1석 늘어난 것을 한나라당에서 가져가고 여성가족위의 비교섭단체 1석을 열린우리당이 가져간 것은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겸임 상임위인 만큼 효율성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중심당 정진석 수석부대표는 “5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운영위원회에 국민중심당의 참여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었다”면서 “성의 있게 국회 운영에 동참해왔는데 국민중심당만 운영위에서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문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조일현 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 비율에 따라 전자계산기까지 두고 결정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경률 수석부대표 역시 “원칙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일현 수석부대표는 “윤리특위의 경우 국회 규칙을 개정해야 위원 정수를 늘릴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특위를 구성키로 했고 특위에서 전체적인 상임위 정수 조정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장단이 선출되면 비교섭단체의 의지를 전달해 상임위 의원 배정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교섭단체 수석부대표들은 “의장단에 가서 의원 정수를 조정한 일은 없다”며 “13일까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조일현 수석부대표는 “수석부대표는 책임과 의무만 있을 뿐, 권한은 없다”면서 “지도부에 비교섭단체의 입장을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비교섭단체 수석부대표들은 13일 교섭단체에서 이날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오면 다시 회담을 갖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안은 꼭 관철시키도록 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