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서민경제 회복' 계파별로 제각각 해석
        2006년 06월 12일 01: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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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서민경제 회복을 강조한 것에 대해 여당 내에서는 계파별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실용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이를 경제 분야의 개혁을 완화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개혁파 인사들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개혁의 후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 지난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당의장 (사진=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김 신임 의장은 그동안 자신이 다듬어 온 서민경제 회복의 구체적 방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를 전후로 개혁파와 실용파의 대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신임 의장은 11일 당의장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서민경제 회복’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라는 옛말이 있다"며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맹자의 말을 인용하며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방안은 일절 말하지 않았다. "추가적인 경제 성장이 있어야 일자리,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일반론을 언급했을 뿐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기조의 일관성, 타당성을 견지하면서 일부 국민의 문제제기에 대해 경청하고 토론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김 신임 의장은 12일 취임 이후 처음 가진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서민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서민경제회복추진본부’를 당의장 직속기구로 두기로 했다.

    김 신임 의장의 이런 스탠스는 ‘개혁’보다는 ‘실용’을 택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당 내 강성 실용파로 분류되는 정장선, 정덕구 의원 등은 김 신임 의장의 상황인식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12일 이호웅, 김부겸 의원 등 비대위 소속 핵심 의원들이 부동산 보유세 완화를 잇달아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제에 출자총액제한제도도 폐지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개혁’의 후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 있다.

    김 신임 의장의 핵심 측근은 12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부동산 정책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건 원칙적인 언급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김부겸, 이호웅 의원의 부동산 종부세 완화 검토 발언에 대해서도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의미를 깎았다. 그는 오히려 "보유세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거래세를 낮추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출총제 폐지 발언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일부의 생각일 뿐 그런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 신임 의장은 경제문제에 대한 슬로건을 이제 내놓았을 뿐"이라며 "조만간 서민경제 회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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