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노동·인권·시민단체,
    중국에 노동자, 학생활동가 석방 촉구
    국제민주연대, 민주노총 등 중국대사관 앞 기자회견
        2019년 01월 31일 05: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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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와 농민의 당이라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동자들과 연대한 학생과 활동가들을 체포, 구금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중국 정부는 무단 구금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학생, 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국제민주연대, 민주노총 등 33개 단체들은 31일 오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포함해 이들의 인권을 억압하면서 기약 없는 구금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사관 앞 기자회견 모습

    이 단체들에 따르면, 정국 정부가 현재까지 체포·구금한 노동자와 학생, 활동가 수는 40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구금돼 현재까지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구금하고 있는 이들은 노동조합 설립을 시도한 노동자들,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며 노동자와 연대한 학생과 활동가들이다.

    지난해 중순 관리자들의 구타와 욕설을 견디다 못한 광동성 선전시에 있는 자쓰(Jasic)공장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려 한 것이 중국 정부의 탄압의 시작이었다.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 시도 이후 괴한에 의해 폭행당한 후 해고됐고 중국 공안에 체포까지 당했다. 중국 각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는 동아리를 결성하고 ‘전태일 평전’을 읽는 등 한국 노동운동을 공부하며 이 노동자들과 연대해온 대학생과 활동가들도 체포, 구금됐다. 특히 노동자들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구금된 노동활동가는 올해 1월 10일에 어머니가 사망했으나, 중국 당국은 장례식 참석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최근엔 북경대학 경비노동자 2명이 학생들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연행되기도 했다.

    이 같은 야만적인 상황이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다는 중국 공산당 정부 하에서, 사회주의를 말하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항의하고 있다. 세계 석학들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마르크스시즘 컨퍼런스에 항의의 표시로 참여하지 않기로 선언한 바 있다.

    한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중국 당국은 구금된 이들을 석방하라는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며 “오히려 광동성에서 농민공을 위한 대안언론을 만들려는 활동가를 최근에 연행하는 등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사의 자유를 외쳤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들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구타당하고, 체포되고, 구금당하는 야만적인 행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인권·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중국의 노동자와 활동가 및 학생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한다”며 “이들을 중국에서도 큰 명절인 설날 전에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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