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외
        2019년 01월 26일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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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 〈빅이슈〉를 팔며 거리에서 보낸 52통의 편지

    임상철 (지은이) | 생각의힘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잇고 고시원, 쪽방, 길거리, 피시방 등을 전전하며 살았던 사람. 이 책의 저자 임상철은 우리가 흔히 ‘노숙인’이라는 말로 한정 지어 시야의 폭을 좁히기도 하는 홈리스다. 더 이상 삶을 지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어느 날, 그는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찾아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빅이슈 판매원이 된 그는 잡지를 팔며 그 뒷면에 자신의 이야기를 끼워 넣기 시작한다. 그의 편지들에는 ‘홈리스’나 ‘장애인’이라는 명명으로 뭉뚱그릴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다. 또한 그가 목격한 동시대인의 삶의 다양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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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의 탄생』 –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

    최경봉 (지은이) | 책과함께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전 과정을 집중 조명하였다. 저자가 발로 뛰어 얻은 수많은 자료 및 사진들을 통해 사전 편찬에 얽힌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격동기에 오로지 우리말 사전 편찬 하나에 온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 그리고 완성의 기쁨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새롭게 비춰주며, 우리말 사전의 탄생이 진정한 우리말과 우리글의 탄생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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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의 배신』 –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리 골드먼 (지은이), 김희정 (옮긴이) | 부키 |

    인류 진화의 역사로 밝혀 낸 현대병의 놀라운 비밀이 담겨있다. 아마존 올해의 책 ,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강력 추천을 받은 책이다. 인간이 20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멸종을 면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륭한 유전자 덕분이었다. 진화의 여정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 두고, 소금을 간절히 원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전략을 취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응고시키는 보호 체계를 발달시켰다. 이런 네 가지 유전 형질 덕분에 인간은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사망 요인인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의 위험을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형질들이 최근 겨우 2세기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목숨을 보호해 주기는커녕 도리어 빼앗아 가는 주요 현대병의 원흉으로 돌변해 우리의 건강과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도왔을 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장악하는 근원이 된 바로 그 특징들이 어째서 오늘날 이토록 치명적인 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

    저자는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 되고 실제로 작동해 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이제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불안과 우울증, 심장 질환과 뇌졸중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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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

    박정훈 (지은이) | 빨간소금

    고구마 같은 세상을 날려버릴 알바들의 사이다 같은 이야기! 맥도날드를 ‘알바계의 삼성’이라고 부른다. 고강도 노동은 있어도, 최저임금과 근로기준법 위반은 없기 때문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은 화려한 도시 문명을 상징하지만, 편의점 알바노동자의 삶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CGV 여성 알바노동자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되, 만약 윤기가 없다면 무색 립글로스를 덧발라야 한다.

    지금까지 알바노동은 학생들의 용돈, 주부들의 반찬 값, 심지어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노동으로 여겨졌다. 소위 ‘정상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탈락자들의 노동, 즉 실업자와 백수 들의 노동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이들을 조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노동시장이 만들어졌다. 이제 알바노동은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변화한 알바 노동시장을 제1노동시장인 정규직, 제2노동시장인 비정규직과 구분해서 저자는 ‘제3노동시장’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제3노동시장에서 벌어지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근로기준법 위반과 폭언·폭행, 손님들의 갑질과 알바들의 추노 현상들의 본질을 맥도날드,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파헤친다. 그러면서 ‘알바가 직업이 되는 나라’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뜻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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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정철운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훗날 언론계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후배들과 슬기로운 시민들을 위해 쓰였다. 지금껏 한국 사회에 오보를 충실히 기록해놓은 책이 없었다. 특히 이 책은 언론사 입사 준비생에게 유용하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생생한 사례를 지면에 담았기 때문이다. 언론사 입사 준비생을 위한 책은 보통 선배들의 영광스런 발자취, 예컨대 특종이나 탐사보도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선배들의 부끄러운 발자취에 대한 기록이다. 감추고 싶었던 언론계의 나머지 반쪽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오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오보의 극히 일부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제1장 ‘팩트 체크는 없었다’에선 사실 확인에 소홀하고 기자의 의심이 부족했던 오보를 모았다. 제2장 ‘야마가 팩트를 앞서면 진실을 놓친다’에선 기사를 쓰는 의도가 너무 강해 사실 확인을 놓쳤거나 왜곡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제3장 ‘쉽게 쓰면 쉽게 무너진다’에선 단독·속보 경쟁에 받아쓰기 보도로 인한 문제적 사례를 모았다. 제4장 ‘뉴스인가, 조작인가?’에선 오보를 넘어 조작 보도라는 비판이 가능한 사례를 꼽아보았다. 제5장 ‘오보를 기억하라’는 일종의 총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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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 무엇이고 왜 세계적 쟁점인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은이), 김영익, 김준효 (엮은이) | 책갈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신자유주의 유럽연합에 대한 민중의 반감의 표현일까? 인종차별적 극우 표심의 표현일까? 2016년 국민투표부터 지금까지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격랑을 분석한 이 책은 이 “세계사적 전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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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들의 전쟁』 –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우리의 선택

    앤드루 양 (지은이), 장용원 (옮긴이) | 흐름출판

    기술 혁명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일자리 전쟁을 추적 정리한 심층 보고서다. 지난 10년간 1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미국 여러 도시에서 신규 기업 창업을 도왔던 앤드루 양이 직접 발로 뛰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변화인 기술 혁명과 노동 시장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추적해 기술했다. 운전기사, 사무원, 행정원, 상담원, 판매원부터 약사, 외과의사, 법조인, 기자 등 고소득 일자리까지, 기술이 어떻게 일자리를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문체로 전한다. 일자리가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이 제대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하고,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기계화된 세상을 살아가게 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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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현재사』 – 당신이 말하는 청년은 ‘우리’가 아니다

    김창인, 전병찬, 안태언 (지은이), 청년담론 (기획) | 시대의창

    ‘아무도 몰랐던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명의 인터뷰어가 100명의 청년을 심층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연 청년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사회에서 청년 문제라고 불리는 일자리, 주거 및 부동산, 연애·결혼·출산·비혼 등에 대해 당사자인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더 나아가 청년 문제에 대한 국가의 역할, 청년 스스로의 정치와 담론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이를 책으로 써냈다. 그 누구도 아닌 청년 스스로 직접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한 것들로 정리한 오늘 청년의 역사, 청년현재사(靑年現在史)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직 노동자부터 탈조선 대학원생까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여러 청년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이들의 이야기를 비망록(備忘錄)의 형태로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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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학점제란 무엇인가』 – 학교 교육의 성공적 진화를 위한 플랫폼

    김성천, 민일홍, 정미라 (지은이) | 맘에드림

    2018년 8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2학년도부터 우리나라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될 예정이다. 학점제는 이미 세계의 많은 교육 선진국들이 도입하고 있는 제도로서 단순한 프로그램 이상의 공교육 시스템 개혁안이다. 학점제란 출석만 하면 성취수준과는 별개로 무조건 졸업을 인정해주던 방식이 아니라, 이수해야 할 과목의 단위 수를 지정하고 과목별 이수조건, 즉 최소 성취기준을 획득해야만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리고 기존처럼 교육과정을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초소양을 기르기 위한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학생 각자의 적성과 진로, 관심 분야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의 개설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은 무시한 채 오직 입시 효율성만을 앞세워 비슷한 교육과정을 강제할 수 없다. 최소한의 필수과목을 제외하면 각 학생들의 진로와 관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고등학교 교육 안에서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생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아울러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종속되어 있는 현행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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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 위기와 도전』 –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한 교육 혁신 다시 보기

    김인호 (지은이) | 맘에드림

    대한민국 공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그 원인을 파헤친다. 대한민국 공교육은 위기에 빠져있다. 고등학교 교실 학생 대부분이 수업 시간에 잠을 자고 있으며, 교사는 한 시간 동안 혼자 목소리만 높이다가 교실을 빠져 나온다. 교권은 무너지고 교사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낸 주범은, 대학 입시를 위해 표준화된 시험인 수능이다. 수능은 현실과는 괴리된 이상한 문제를 내고, 하나의 정답만 요구하며, 상대평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등급을 매겨 경쟁만 강요한다. 이러한 시험으로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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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해역과 인문 네트워크』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지은이) | 소명출판

    동북아 해역을 중심으로 한 지식교류와 인문 네트워크의 역동성에 관한 책. 동북아 해역 형성의 근대적인 계기가 어떻게 마련되고, 또 그것은 어떤 기반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연구자들의 글을 실었다. 그동안 육로로의 교통에 관한 연구 외에 ‘동북아 해역’이라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북아 해역 연구의 이론과 방법, 근대 동북아 해역에서 이동의 양상, 마지막으로 동북아 해역의 문화접촉과 변용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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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공시스템과 근대 아시아』

    하마시타 다케시 (지은이), 서광덕, 권기수 (옮긴이) | 소명출판

    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에 걸쳐 역사적으로 형성된 조공체제가 아시아의 근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 책. 근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체제론을 수용하면서도 이를 동아시아 지역에 대입하여 근대 이전부터 이 지역에는 ‘종주-번속’의 조공체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작동했음을 밝히고, 이것은 유럽의 조우로 대변되는 동아시아의 근대에서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한다.

    저자는 종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전통적인 외교관계라고 인식되어 온 조공체제에 대해 무역체제의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또 그것이 어떻게 작동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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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 한자권과 한국의 문자 교체』 – 국한문 독본과 총독부 조선어급한문독본 비교 연구,

    임상석 (지은이) | 소명출판

    한국인과 일제 총독부의 독본을 비교하여 한국어의 역사적 전개를 연구한 책이다. ‘식민지 한자권’이란 경사자집의 전통으로 대변되는 전근대의 한자권이 식민과 제국의 도래와 함께 재구성되고 해체된 과정을 집약한 용어이다.

    한국인의 국한문 독본과 일제의 조선어 한문 독본에 나타난, 국문과 한문 및 조선어와 한문의 역사적 전개를 연구한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갑오개혁~일제강점 시기의 두 독본을 비교연구하여 한국어의 역사적 전개와 식민지 어문정책의 길항 관계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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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왕자>로 본 번역의 세계』

    이정서 (지은이) | 새움

    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번역계의 논쟁이 있다. 바로 역자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직역과 의역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번역인가? 하는 것이다. 2014년 ‘<이방인> 논쟁’을 시작으로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정서 역자는 그때 이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단순히 말로만 논쟁을 한 게 아니라 직접 번역한 결과물을 두고 비교 분석해 보이는 방식을 택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총합물이라 할 수 있다.

    분량도 얼마 되지 않는 이 조그만 이야기는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 번을 읽는다 해도 번역된 텍스트 너머를 볼 수 없는 독자에게는 역자의 눈으로 제한된 세계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역자로 인해 작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어린 왕자>를 얼마나 사랑했든지 간에 국내에서 번역된 기존의 <어린 왕자>를 읽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게 있었다면 어찌 되는 걸까? 저자는 원문과 그에 따른 정확한 직역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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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 연구 52』 : 제15권 제4호 – 2018년 겨울호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특집: 장이빙의 『마르크스로 돌아가다』와 중국 마르크스주의의 미래

    일반논문

    서평

    영어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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